“제조회사는 달라도 브랜드는 같아요”최근 구두·핸드백과 가구에서부터 장례용품에 이르기까지 중소기업들이 만든 ‘공동상표’가 소비자들로부터 부쩍 인기를 끌고 있다.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업종별 기업 조합이나 디자인 전문업업체들도 다양한 형태의 공동 상표를 개발, 규격화와 표준화 등 품질관리를 강화하고 브랜드 가치와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중소기업청에 등록된 공동상표는 20가지로 300여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처음에는 주로 피혁제품이나 신발 가구 안경테 등 생활용품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유통·레저상품 분야까지 확산돼 업계의 대표 브랜드를 꿈꾸고 있다.
중기청은 최근 그동안 품질과 유통과정에 문제가 많았던 장례용품에 대해 ‘예장’이라는 공동상표를 개발, 품질보증을 하고 참여한 기업들이 제품검사와 품질관리를 맡도록 하도록 했다. 장례업협동조합이 표준에 맞는 생산능력을 갖춘 업체를 선정하고 출고 때마다 제품검사를 실시해 합격된 제품에 한해 예장이라는 공동상표를 붙이게 된다. 지금까지 11개 업체가 참여했다.
생활용품 제조회사 30여개가 올해초 함께 만든 공동 브랜드 ‘디자인코(DesignKo)’는 디자인분야 벤처기업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제로포인트라는 디자인 전문회사가 품질 우수성을 인정받는 중소업체들을 모아 손수건과 스카프 넥타이 모자 가방 시계 우산 등 토털 브랜드를 만든 것이다. 막대한 개발비용 때문에 브랜드 개발은 엄두를 못내는 중소기업에 우수한 품질에 맞는 디자인을 개발해주고 공동판매를 위한 유통망도 제공하고 있다.
공동상표의 선두주자인 가구 전문 브랜드 ‘가보로’는 현재 28개인 대리점을 올해 60개로 늘리고 백화점 등에 입점할 정도로 품질과 브랜드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한 해 매출이 100억원을 넘고 국제적인 가구전시회에도 참가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올들어 5개 업체가 액세서리와 인테리어를 전문으로 하는 ‘임퓨처(IMFUTURE)’라는 공동상표를 등록했고 씽크공업협동조합이 만든 가정용 주방용구 공동상표에도 4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구두 공동상표인 ‘귀족’과 핸드백 공동브랜드인 ‘각시번’, 목공예품 상표인 ‘집뜨리’, 의류 상표인 ‘테즈락’등도 유통망을 넓혀가고 있다.
중기청 관계자는 “생산자가 단체를 구성, 공동 브랜드로 생산을 하고 정부가 품질보증을 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유통과정을 믿을 수 있고, 기업은 마케팅 활성화와 판로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이에따라 공동상표제는 앞으로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표명 개발주체 품명 전화
각시번 핸드백조합 핸드백·가방 (02)696-3278
집뜨리 공예조합 목공예품 (0344)963-3660
BCL 금속가구조합 금속가구 (02)924-3007
로자리안 ㈜로자리안 주방용품 (032)816-4706
세누피 ㈜한일 가죽의류 (042)252-5151
이루세 화장품조합 화장품 (02)761-0220
비잔느 모피조합 모피류 (02)3661-0494
세자르 라이터조합 라이터 (02)3661-0411
테즈락 ㈜테즈락 신발 의류 (051)851-8490
데이타임 ㈜데이타임 전기 조명 (032)325-0171
도옹촌 ㈜도옹촌 생활자기 (02)3471-1333
파스빌 공예조합 액세서리 (02)698-0003
뿌리깊은나무 ㈜뿌리깊은나무 가구류 (0344)919-0352
디자인코 ㈜제로포인트 패션토털 (02)796-5746
예장 장례조합 장의용품 (02)448-4344
가보로 가구조합 목재가구 (02)2212-0050
가파치 ㈜C.C.C 피혁제품 (02)523-7141
귀족 신발조합 구두 (02)679-5027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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