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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이총재회견/"3.15 부정선거보다 교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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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이총재회견/"3.15 부정선거보다 교묘"

입력
2000.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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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9일 ‘현정권의 장기집권 음모 분쇄투쟁’을 선언, 인물대결로 굳어지고 있는 선거 종반전을 당대당 대결 구도로 되돌리고자 했다.후보의 납세·병역·전과 공개가 이어지면서 이번 총선이 유례없는 인물전 양상으로 돌아선 것이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한나라당의 판단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총재가 여당의 장기집권 시나리오로 “총선후 한나라당 분열과 파괴공작에 들어가고 신3당 합당으로 거대여당을 만들 것”이라고 주장한 것은 총선후 진행될 정계개편을 겨낭해 미리 쐐기를 박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_장기집권 분쇄투쟁을 어떤 방식이나 절차를 거쳐 할 것인가.

“현정권이 관권, 금권을 동원해 부정선거를 치르려는 의도가 바로 장기집권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유권자들에게 부각시켜야 한다.”

_이번 선거를 3·15 부정선거와 같다고 했는데, 선거보이콧도 고려하나.

“3·15 선거는 눈에 띄는 부정선거였지만 지금은 언론조차 보도하지 않도록 교묘한 방책아래 이뤄지는 부정선거다. 이렇게 부정과 탈법이 판을 치면 국민의 진의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데 선거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_여당이 ‘특정지역 중심의 장기집권’을 계획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 지역주의 조장이 아닌가.

“우리가 왜 이런 지적을 했는지 원인을 알아야 한다. 여당이 지역감정을 악용하고 정략적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고 이런 것들을 완화시켜야 할 대통령이 그런 말을 해서 야당이 그런 것이다. 우리는 지역감정을 원하지 않는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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