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이총재회견 반박민주당은 9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기자회견 직후 “이총재가 흑색선전의 전위대로 나섰다”면서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한나라당이 경제위기 조장에 나서더니 이제는 지역감정과 정치위기 선동에 나섰다”는 것이 다.
“금권선거의 주범은 한나라당”이라며 “여당이 패배하면 혼란이 온다는 것을 다시 확인시켜 주었다”는 논리로 맞받아쳤다.
민주당이 이날 중앙선대위와 대변인실 명의로 내놓은 비난 성명과 논평은 무려 20여개에 달했다. 그만큼 반격이 치열했고 발언 강도도 위험수위를 넘나들었다.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은 “특정지역 장기집권 운운하는 어설픈 작문의 본질은 ‘지역감정이여 일어나라’를 외치는 것”이라고 흥분했다.
김한길선대위대변인도 “역사상 야당총재가 직접 나서서 노골적으로 흑색선전을 하는 경우는 없었다”면서 “망국적 지역대립구도를 선거 막바지에 들고 나온 한나라당의 술책은 나치의 선동술을 빰치는 국민 기만술”이라고 공격했다.
민주당은 이총재의 회견이 한나라당의 역관권·금권 선거를 감추기 위한 의도가 숨어있다고 짚고 있다.
김대변인은 “마지막 돈뿌리기에 앞서 있지도 않은 여당의 금권선거를 들고 나오는 한나라당의 ‘자해공갈단식 협박’에 절대 속아서는 안된다”면서 “본인과 친지 가족중 민주당에게서 돈을 받았다는 사람이 있으면 즉시 한나라당에 신고해 줄 것을 유권자들에게 호소한다”고 반어법을 사용해 치고 나갔다.
이총재가 구제역 파동과 산불을 ‘정권적 재앙’이라고 지적한데 대해선 “국가적 재앙을 자신들의 행복인양 즐기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의 정치위기 조장이야말로 구제역 산불과 함께 3대 국가재앙”이라고 돌려쳤다.
이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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