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정초교에서 열린 중·동구 합동연설회에는 4,000여명의 청중이 모여 부산의 ‘정치 1번지’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박찬종(朴燦鍾·민국)후보는 “30년간 성원해준 부산시민들의 기대에 실망시켜드린 점을 석고대죄의 심정으로 사과한다”며 “총선후 나와 뜻을 같이하는 한나라당 세력과 함께 부산이 중심되는 수권야당으로 야권을 재편, 반드시 정권을 재탈환하겠다”고 주장했다.
정의화(鄭義和·한나라)후보는 “되지도 않을 민국당에 표를 줘봐야 야당표만 깨진다”며 “박후보가 부산시민들로부터 진정 용서받기를 원한다면 빼앗긴 정권을 되찾을 유일한 야당인 한나라당으로 힘을 보태는 뜻에서 백의종군해야 한다”고 받아쳤다.
정종엽(鄭鍾燁·민주)후보는 “깨끗하고 참신한 나에게 힘을 실어주면 지역감정 극복과 동서화합의 선봉이 되겠다”고 표심에 호소했고, 한석봉(韓錫奉·무)후보는 “의사(정의화)는 병원으로, 약사(정종엽)는 약국으로, 변호사(박찬종)는 법정으로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 고산초교에서 열린 수성갑 합동연설회는 총선연대의 낙선운동 타깃인 박철언(朴哲彦·자민련)후보와 김만제(金滿堤·한나라)후보의 철새공방과 5공때의 역할 논란으로 뜨거웠다.
박후보는 “1985년 전두환 당시 대통령의 명령을 받고 김일성을 만나러 갈 때처럼 오늘도 지성과 뜨거운 가슴으로 살라던 선친묘소를 다녀왔다”며 “병역도 회피한 철새 대신 2년후 대선때 선진복지 통일의 새 역사를 열수 있는 기수를 뽑아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후보는 “포철회장을 했으니 ‘포항갈매기’라는 말도 있으나 수성구의 산에서만 사는 ‘수성텃새’”라고 자신을 소개한후 “전대통령 재임때 재무부장관과 부총리를 역임하면서 물가안정과 경상수지 흑자, 고도성장등 세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고 기염을 토했다.
오른 강기룡(姜基龍·민주)후보는 “흘러간 물은 물레방아를 돌릴수 없으니 총선연대가 낙선대상자로 선정한 두 사람은 사퇴해야 한다”고 공박했고, 권오선(權五先·무)후보는 “총선연대서 반대한 후보 대신 비가오나 눈이오나 이 지역을 지킨 인물을 찍어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경북 약목중학교에서 열린 칠곡 합동연설회에는 서울대 법대 사제간의 맞대결을 보려는 2,500여명의 몰렸다.
이인기(李仁基·한나라)후보는 “자민련과 민국당은 DJ정권의 들러리로 선거가 끝나면 다시 여당으로 돌아갈 사람들”이라며 “민국당후보는 학자로서 훌륭한 분이지만 1997년 대통령 경선에서 탈락한 뒤 지조없는 행동으로 명예에 큰 흠집을 내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전국에서 1, 2석도 건지기 힘든 민국당 후보가 무슨 큰 인물이 되겠느냐”는 독설도 마다않았다.
이수성(李壽成·민국)후보는 “칠곡이 주목받는 것은 여야가 가장 두려워하는 내가 출마했기 때문으로, 훌륭한 제자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 무슨 짓이라도 하는 사람(이회창)에게 이용당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총선후 1년내에 큰 변혁이 있게되면 영남중심의 이수성당을 만들어 민주당과 한나라당을 2중대 3중대로 해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호언했다. ○…충북 청남초등학교에서 열린 청주 상당구 합동연설회에서는 지역경제 파탄의 책임을 둘러싼 후보들의 치열한 공방을 이어졌다.
홍재형(洪在馨·민주) 후보는 “언제까지 청주시민들이 지역경제를 망친 무기력한 정당의 들러리만 서야 하느냐”고 자민련을 겨냥한 뒤 “집권여당의 힘있는 후보로서 지역의 최대 현안인 호남고속철 오송역 유치를 성사시키지 못하면 당선되더라도 의원직을 내놓겠다”고 공언했다.
한대수(韓大洙·한나라)후보는 “충북 사람들이 민주당과 자민련 공동 정부를 출범시켜 줬더니 돌아온 건 경제 파탄과 무대접, 푸대접 뿐이었다”고 양당을 싸잡아 비난하면서 “깨끗한 새인물을 뽑아 지역경제를 살리고 실추된 청주시민의 명예도 되찾자”고 지지를 호소했다.
구천서(具天書·자민련)후보는 “홍후보와 한후보가 서로 경제 명의라며 표를 구걸하는데 홍후보는 IMF를 불러온 장본인이고 한후보는 경제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공격한 뒤 “우리도 영남과 호남처럼 똘똘 뭉쳐야 경제, 정치적으로 독립할 수 있다”고 지역감정에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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