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가 이스라엘에서 ‘해금’된다. 나치의 아돌프 히틀러가 총애했던 그의 작품이 금기시된 지 근 반세기만이다.이스라엘 교향악단 리숀 레치온의 에후드 그로스 단장은 8일 바그너의 곡 ‘지그프리드 목가’를 오는 8월27일 연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단장과 마찬가지로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에서 가족을 잃은 지휘자 멘디 로단도 이 계획에 동의했다.
바그너가 1869년 아들 지그프리드의 돐을 기념해 만든 이 곡은 게르만족 영웅을 그린 서사적 내용과 장대한 멜로디로 나치의 대규모 집회와 수용소 등에서 연주됐다.
그러나 이같은 결정에 대해 일부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은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1991년 바그너의 작품 연주를 시도한 바 있으나 회원들의 항의로 취소됐었다.
그로스단장은 연주 계획을 발표하면서 “반유대주의가 이유라면 베토벤과 쇼팽, 리스트, 라흐마니노프 등 다른 작곡가들의 작품도 당연히 연주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예루살렘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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