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고 헐리고 벤츠차 없어져... 원한범 가능성8일 오후 5시36분께 부산 동래구 온천3동 철강회사 DCM㈜(경남 양산시 웅상읍) 회장 정진태(鄭鎭泰·76)씨 집에서 정씨와 부인 손호석(孫鎬錫·73)씨, 재중동포 파출부 황태순(50·여)씨 등 3명이 흉기에 찔려 숨져있는 것을 둘째아들 연근(淵根·44·건축설계사)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정씨의 사촌제수 김경순(75·여·부산 해운대구 반여동)씨도 늑골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은 채 발견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발견 당시 정씨와 부인 손씨, 파출부 황씨는 각각 안방과 거실, 부엌에서 목과 배에 2-8차례 흉기에 찔려 피를 심하게 흘린 채 숨져있었다.
경찰 감식결과 정씨는 반항한 듯 손에 찰과상을 입었고 안방 철제금고와 장롱 등에 있던 귀금속, 현금, 수표 등을 털렸으나 정확한 피해액수는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정씨 소유의 경남 44가 2484호 벤츠승용차가 없어졌다는 아들 연근씨의 말에 따라 범인들이 이 승용차를 타고 달아난 것으로 보고 전국에 수배했다.
230여평 크기의 3층짜리 정씨의 집엔 도난방지시스템업체의 열감지장치가 현관문과 창문 등 곳곳에 설치돼 있었지만 사건당시 모두 해제된 상태였다.
경찰은 2-3인조 전문강도범들의 범행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범인들이 저항능력이 없는 노인들을 난자한 점 등을 들어 원한에 얽힌 범행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DCM㈜의 연간매출액은 250억원, 정회장의 전체 재산은 1,000억원대로 알려졌다.
부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