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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공포' 전국 황사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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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공포' 전국 황사몸살

입력
2000.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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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래 최악의 황사가 내습하자 7일 거리에 행인의 발길이 끊어지고 학교 체육수업과 소풍이 연기되는 등 전국이 몸살을 겪었다. 특히 이날 최대풍속 초속 14.4㎙의 강풍마저 불면서 시민들은 사방에 날리는 황토먼지에 시달려야했다.서울시내 거리는 모래바람만 몰아칠 뿐 행인수가 격감하면서 황량한 느낌마저 자아냈다. 한강시민공원과 남산 등 야외공원에는 평소 북적이던 상춘인파와 회사원들의 모습이 거의 사라졌고, 선글라스와 마스크 차림의 시민들만이 눈에 띄었다.

도심뿐아니라 서울 관악산에서 측정된 미세먼지 농도도 평소(0∼10㎍/㎥)의 17배가 넘는 177.2㎍/㎥에 이르렀다.

전국의 각급 학교는 이날 실외 체육수업을 취소하고 소풍도 황사이후로 연기했다. 서울 이화여고와 남정, 용산, 이태원 초등학교 등은 교실이나 강당에서 체육수업을 진행했고 도봉구 방학동 J어린이집은 이날 예정된 봄소풍을 취소했다. 서울 무학초등학교는 황사와 건조한 날씨로 인한 질병을 조심하라는 가정통신문을 학부모들에게 보냈다.

배달원과 외판원, 환경미화원, 노점상 등은 황사바람의 최대 피해자. 중국집 배달원 김모(21)씨는 “황사 때문에 마스크를 끼고 얼굴에 보호용 로숀을 바른 뒤 배달을 다닌다”고 말했다.

각 병원 내과와 안과도 황사환자로 온종일 북적댔다. 서울중앙병원과 신촌세브란스병원 안과에는 눈물과 통증, 충혈 등 증세를 호소하는 눈병환자가 크게 몰렸다. 동네 소아과의원을 찾은 주부 최모(23)씨는 “아기가 며칠째 숨을 제대로 못쉬고 천식증세를 보여 걱정”이라고 말했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박용우(朴用雨)교수는 “요 며칠새 천식 등 호흡기질환과 기침·감기환자가 크게 늘어났다”며 “외출을 삼가되 집안에 가습기를 틀거나 빨래를 널고 손과 얼굴을 깨끗이 씻을 것”을 주문했다.

■황사 왜 심해졌나

황사는 예년의 경우 평균 2.8차례 발생했으나 올들어서 벌써 5차례를 넘었다. 특히 7일 발생한 황사현상은 규모로 볼 때 1998년 4월19일 전국적인 황사이후 최악이라고 기상청은 밝혔다.

황사가 심해진 것은 지난 겨울과 올 봄에 걸쳐 중국대륙에 강수량이 적어 토양이 극도로 메말라 있기 때문. 진원지인 고비사막의 경우 지난 3월 강수량이 10㎜에 불과했다.

더욱이 중국 북서지역에서 기압골의 발달로 상승기류가 자주 생겨 날아오른 황사가 서풍을 통해 이동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은호기자

leeeunho@hk.co.kr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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