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여야 국가위기론"네탓" 꼴불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여야 국가위기론"네탓" 꼴불견

입력
2000.04.08 00:00
0 0

여야가 ‘국가위기론’을 둘러싸고 눈꼴 사나운 네탓 공방을 계속하고 있다. 민주당은 연일 “한나라당이 경제위기를 조장하고 있다”고 닦아 세우고 있고,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국가위기를 선동하고 있다”고 되받아 치고 있다. 여야의 주장은 논리적 근거가 빈약할 뿐더러 총선 승리를 위해선 국가경제 볼모 잡기조차 서슴지 않는다는 점에서 무책임의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한나라 "증시 붕락은 북한 특수설탓"

한나라당 홍사덕 선대위원장은 7일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의 증시붕락 현상은 부분적으로는 미국증시의 침체와 거품 걷어내기의 결과이지만, 치명적 원인은 김대중 대통령의 터무니 없는 북한특수 발언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홍위원장은 예서 그치지 않고 “최근의 비정상적 코스닥 시장 붕괴는 60년대의 증권파동처럼 정치자금 조성 때문이라는 시중의 여론에 주목한다”면서 “정부여당이 지난 2년간 모 그룹과 협조해 주식시장을 띄워 정치자금을 조성한 다음 최근 이를 회수하자 주식시장 전반의 힘이 약해졌다”고 주장했다.

홍위원장은 그러나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이렇다할 근거를 대지 못했다. 그는 북한특수와 주가폭락의 인과관계를 묻는 질문에 “기관 투자가들과 외국인 투자가들이 모두 매도세다.

최근 경제지가 그렇게 썼다”고 했다가 “외국인은 최근 이틀간만 순매도를 기록했고, 기관이 주로 매도공세를 펴고 있다”고 지적하자 “외국인 입장에선 우리정부의 북한 빚 보증에 불안을 느낄 것”이라고 동문서답을 했다.

또 주식시장 정치자금 조성에 관해선 “언론사 내부 정보보고도 그런 내용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문을 빈 얼버무리기로 넘어갔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민주 "하야·퇴진등 엉터리 주장탓"

민주당은 7일 최근 쟁점이 되고 있는 ‘경제위기론’의 진정한 원인은 “한나라당이 총선승리에 혈안이 되어 엉터리 주장으로 ‘경제 때리기’‘경제 흔들기’를 계속하기 때문”이라며 야당 책임론을 거듭 주장했다.

김원길 선대위 정책위원장은 한나라당의 ‘북한특수 발언에 의한 주가하락’주장에 대해 “특수의 ‘특’자도 모르는 무지의 소치”라며 “오히려 한나라당의 정권퇴진 및 하야 주장이 증시를 불안하게 만든 요인”이라고 역공했다.

김한길 선대위대변인도 “이번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하면 정치혼란이 가중될 것이고 그런 혼란속에서 우리 경제가 파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게 위기론의 핵심”이라고 지원사격을 했다.

민주당은 그러나 최근 의사들의 집단 휴진, 자동차 4사 노조의 파업 등도 한나라당의 사회혼란 조성에 책임이 있다는 데까지 나아갔다. 선거철을 맞은 이익집단의 욕구분출도 야당의 책임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지 못할 것은 민주당 스스로 알고 있을 것이다.

민주당은 선거에서 야당이 승리할 경우 주가가 더욱 폭락하고 제2의 경제위기가 올 것이란 주장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근거자료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의 이같은 주장 역시 ‘안정론’에 기대 반사이익을 챙기기 위한 것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