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삼포2리 송총훈씨7일 새벽2시께 강원 고성군 죽왕면 삼포2리. 이날 새벽1시께 마을 2㎞앞 운봉산에서 산불이 난 것을 처음 발견한 마을이장 송총훈(宋叢勳·56)씨.
4년전 대형산불의 악몽을 떠올리며 마을회관으로 달려갔다. 경보사이렌을 울린 송씨는 방송을 통해 “산불이 났다”며 연신 고함을 지르고 각 반장들에게 전화를 걸어 대피준비를 지시했다.
새벽 3시께 송씨의 축사 오른쪽 언덕에서 갑자기 불길이 솟아 오르더니 10여m 떨어진 앞집에 불씨가 옮겨 붙었다. 동분서주하던 송씨는 자신의 세간살이 하나 챙기지 못한 채 우리안의 소만 풀어주고 주민들과 함께 긴급 대피했다.
이날 오전 집으로 돌아왔을 때 남은 것은 잿더미 뿐. 그러나 송씨는 화마의 상처속에서도 “내집만 탔나요. 이웃들도 마찬가지인 걸요”라며 주민들을 먼저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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