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이 경기 파주와 충남 홍성에 이어 경기 화성, 충남 연기 등으로 확산될 기미를 보이자 선관위가 이들 지역의 선거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충남 홍성군 선관위는 3일 방역복으로 완전무장한 2명의 직원을 구제역으로 출입이 통제된 구항면 장학리에 보내 어렵사리 후보자들의 선거벽보를 게시했다. 홍성군 선관위는 “300여명의 장학리 유권자들에게 보내는 선거공보와 소형인쇄물의 우송은 늦어질 수 밖에 없다”며 “4-5일후 출입통제가 해제될 것으로 보여 투표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선관위는 투표일 3-4일전에 구제역이 집중 발생, 유권자들이 통제구역을 벗어날 수 없을 경우에 대비, 법률 검토에 착수했다. 중앙선관위측은“선거법 196조와 198조는 천재지변으로 일부 투표구에서 투표를 진행할 수 없을 경우 해당 투표구의 재투표를 실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구제역의 확산여부에 따라 재투표 상황도 예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부산에서 한나라당과 민국당 후보들이 3일 기자회견을 갖고 격렬한 비방전을 펼치며 기세싸움에 나섰다.
민국당 후보 8명은 이날 회견에서 한나라당 후보 10명의 비리 전력을 들췄다. 도종이(都鍾伊)후보의 경우 학력과 경력을 허위 기재했고, 김무성(金武星·)후보는 민주당 후보에게 500만원을 주며 매수하려 했으며, 정재문(鄭在文)후보는 장·차남의 증여세 탈루 및 병역문제 의혹이 있다는 것.
이에 김형오(金炯旿)의원등 한나라당 후보 8명은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과 민국당의 음해성 비방공작은 더러운 정치공작”이라며 “특히 민국당 후보들이 총선후 한나라당과의 합당을 주장하고 있으나 유일야당을 두동강낸 분열주의자들과의 합당은 꿈에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학력 허위기재 논란에 휩싸인 부산진을의 도종이 후보측은 2일 ‘경남공고 졸업, 동아대 졸업’이라고 기재된 벽보 340부를 폐기하고 대신 ‘경남공고 총동창회장, 동아대총동창회 부회장’등 경력사항만 기재해 재인쇄했다고 밝혀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
○…총선에 출마할 경우 당선이 유력했던 이시종(李始鍾)충주시장이 “시정에 전념하겠다”며 중립선언과 함께 출마를 포기했지만, 후보들이 ‘이시장 모시기’에 안달이어서 몸값은 연일 상한가를 치고있다.
이원성(李源性·민주)후보는 거리유세 때마다 “충주발전을 위해 애쓰는 1등시장에게 박수를 보내자”며 “당선되면 이시장을 도와 현안사업의 예산을 따 오는데 힘쓰겠다”고 이시장을 추켜세우고 있다.
이시장과 고교 선후배 사이인 한창희(韓昌熙·한나라)후보는 “이시장은 어느 단체장보다 부지런하고 능력있는 인물”이라면서 “이시장을 가장 잘 아는 내가 당선돼야 시장과 함께 충주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김선길(金善吉·자민련)후보는 “그동안 이시장과 껄끄러운 사이였는데 이시장이 출마를 포기한 이후로는 사이가 좋아져 매사에 서로 돕고 있다”면서 이시장 지지세력 껴안기에 나섰다.
○…2일 충남 홍성군청에서 열린 ‘수포성 질병 현지 대책회의’에서 이 지역 후보 3명이 서로 공치사를 해 축산농민들의 빈축을 샀다.
이완구(李完九·자민련)후보는 “당초 회의에 농림부 차관보가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내가 김성훈 장관에게 문제의 심각성을 설명, 장관이 직접 참석하게 됐다”며 김장관에게 철저한 사태파악과 즉각적인 대처를 주문했다.
이후보의 발언이 길어지자 박호순(朴鎬淳·민주)후보는 “현역의원이라고 선거법을 위반하는 발언을 하면 되느냐”며 공격, 두 후보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 한편 이날 홍성군이 김장관등과 함께 이완구후보를 중앙좌석에 배치, 다른 후보들이 크게 반발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