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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부부파출소' 울산에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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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부부파출소' 울산에 탄생

입력
2000.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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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인 아내가 파출소를 지키고 경찰관 남편은 순찰을 도는 부부파출소가 등장했다.주인공은 울산 울주군 삼동면 하잠리 중부경찰서 삼동출장소의 안병찬(34)경장과 부인 이선애(28)씨. 이들에게 파출소는 집이다.

안경장 부부의 근무시간은 오전9시-오후6시. 일과시간 후에도 취학전 자녀들(1남 1녀)과 함께 파출소를 지키며 파출소내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근무시간중 안경장이 관할구역인 하잠리 등 7개리 15개 마을 순찰 등 외근에 나서면 부인 이씨는 파출소에서 신고접수 등 소내근무를 맡는다. 부인 이씨는 신분상 경찰관은 아니지만 사실상 경찰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부부파출소는 지난해 7월 울산경찰청의 구조조정때 삼동파출소가 출장소로 축소되고 상근인력이 아예 없어져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자 경찰청이 대안으로 만들어 낸 것. 부부파출소 대원은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선발, 안경장 부부가 ‘1호‘로 탄생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해말 선발된 뒤 아예 파출소로 집을 옮겼다.

안경장은 밤시간에도 파출소를 지키며 신고가 들어오면 현장에 출동하고 파출소를 야간에 마을 사랑방과 학생들의 공부방으로 전면 개방,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안경장은 “평소 야근이 많아 아내와 함께 하지 못했는데 경찰 본연의 업무를 다 하면서 가정에도 충실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울산경찰청은 인구와 치안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곳과 파출소와 거리가 멀어 치안불안이 우려되는 지역에 부부가 함께하는 직주일체(職住一體)형 파출소를 확대 설치하고 부인에게는 별도 수당을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울산=김광수기자

k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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