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학과 축산식품위생학 등을 전공한 수의학 교수 4명은 3일 농림부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구제역의 인체 유해여부에 대해 “학자의 양심을 걸고 말하지만 인체에는 해가 없다”고 말했다.김순재(金順在·건국대)이원창(李元暢·〃)정영채(鄭英彩·중앙대) 박봉균(朴奉均‘서울대) 교수 등은 “구제역은 소·돼지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우제류(偶蹄類) 동물에만 전염되는 질병으로,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으며 구제역이 걸린 고기를 먹어도 전혀 해가 없다는게 학계의 공인된 정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특히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등 대표적인 축산국가들은 모두 구제역 발생국가들이지만, 이들 국가에서 사람에게 감염됐거나 소·돼지고기를 먹고 잘못됐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이는 태국 등 동남아 국가나 유럽국가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공기중에는 수천종의 미생물이 있으나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왔다고 해서 모두 발병하는게 아니다”며 “구제역 바이러스도 일시적으로 코나 입안에 들어가 호흡을 통해 전파를 시킬 수는 있지만 점막을 뚫고 들어가 발병에 이르지는 못한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과학에선 잘못된 기록이라도 남겨둔다”며 “구제역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오해가 있었던 것은 구제역 바이러스와 형태상으로 유사한 콕사키 바이러스와 혼동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도 “구제역에 대해 대대적인 방역조치를 취하는 것은 가축과 축산경영에 큰 피해가 있기 때문이지 사람에게 영향이 있어서가 아니다”며 “소비자들은 안심하고 고기를 먹어도 된다”고 밝혔다.
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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