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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500대 기업 아직은 '굴뚝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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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500대 기업 아직은 '굴뚝산업'

입력
2000.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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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붐을 타고 닷컴(.com)들이 주식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나 미국 경제를 움직이는 것은 여전히 ‘구경제’인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굴뚝산업에서도 e-비즈니스 기반을 빠르게 구축하는 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져 앞으로 인터넷이 기업의 사활을 좌우할 것으로 분석됐다.

미 경제전문지 포천이 최근호(17일자)에 발표한 ‘미 500대 기업’을 보면 제너럴모터스(GM)가 매출 1,890억달러로 12년 연속, 통산 37번째 1위를 차지했다. 유통업체 월마트가 전년보다 한 계단 상승한 2위, 엑슨과 모빌이 합병한 엑슨모빌이 3위에 각각 올랐다.

한편 순수 인터넷 기업가운데는 아메리카온라인(AOL)이 유일하게 순위에 진입했다. 이는 선정기준이 시가총액이 아닌 매출인 때문이나 닷컴의 생명력이 아직은 불투명하다는 점을 반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을 기반으로 생산성을 높인 신·구 기업들이 약진,

기업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소프트웨어 제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84위로 100위권에 진입한 가운데 인터넷 장비업체 시스코시스템스는 무려 46단계 상승했다. GM 및 포드의 총직원보다 많은 인력을 고용한 월마트가 2위에 오른 것도 인터넷 기반을 빠르게 구축한 때문으로 분석됐다.

e-비즈니스 기업을 선언한 제너럴 일렉트릭(GE)의 경우 금융서비스 매출비중(51%)이 종전 핵심사업이었던 전기장비(43%)를 제치면서 100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미 최대 온라인 증권사인 찰스슈왑도 매출과 수익이 각각 39%, 69% 증가하며 순위가 435위에서 343위로 껑충 뛰었다. 루슨트 테크놀로지의 맥긴 회장은 “인터넷 인프라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요소”라며 “이 기반을 철저하게 구축하는 기업이 속속 상위기업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합병(M&A)도 기업의 위상을 갈랐다. 모빌을 인수한 엑슨이 한 단계 상승한 것을 비롯, 아메리텍을 인수한 SBC커뮤니케이션스도 35위에서 12위로 올라섰다.

이밖에 닷컴 등 첨단 기업의 상장을 대행한 골드만삭스(54위), 생명공학관련 암젠(463위) 등은 올해 처음으로 500대 기업에 등재됐다. 휴렛팩커드(13위)는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둔 가장 큰 기업으로 꼽혔다.

한편 500대 기업의 총 매출은 6조3,000억달러로 독일과 일본의 1998년 국내총생산(GDP)을 합한 것보다 많았다. 수익은 4,100억달러로 미 전체의 47%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매출과 수익은 경기호황과 아시아 금융위기 회복 등에 힘입어 전년 보다 10.2%, 28.7%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희경기자

hkj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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