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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부치 日총리, 뇌사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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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부치 日총리, 뇌사상태

입력
2000.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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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새벽 긴급 입원한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62) 일본 총리가 뇌출혈을 일으킨 후 의학적으로 ‘뇌사상태’에 빠져있으며 인공호흡기로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고 일본 TBS 방송이 익명을 요구한 의사들의 말을 인용, 3일 보도했다.이 방송은 현재 외국 유학중인 오부치 총리의 딸이 4일 중 급거 귀국할 예정이며 부인 치즈코 여사는 만약을 대비해 병상을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아오키 미키오(靑木幹雄)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오부치 총리가 2일밤 7시30분께 뇌경색으로 진행, 일부 출혈을 일으킨 후 혼수상태에 빠져 인공호흡기로 호흡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혈압은 유지하고 있으나 예측을 불허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오부치 총리가 현 상태로 볼때 뇌사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며“최악의 경우 생명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부치 총리의 위독에 따라 일본 내각은 이르면 4일중 총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임시 총리대리로 임명된 아오키 장관은 4일중 내각 총사퇴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자민당은 이르면 이날 중으로 오부치 총리의 후임을 결정, 새 내각을 조기에 발족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자민당은 이날 오후부터 우선 모리 요시로(三喜郞)간사장을 후임 총리로 옹립하기 위한 당내 조정에 착수했다. 또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대장성 장관과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외무장관도 유력한 후보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부치 총리는 1일 밤 이상을 호소, 2일 새벽 도쿄(東京) 분쿄(文京)구의 준텐도(順天堂)대학 부속병원에 입원했다. 뇌경색 진단을 받은 오부치 총리는 이날 밤 부분적인 뇌출혈을 일으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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