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척사업이 진행중인 새만금지역이 전국 최대의 철새 도래지로 확인됐다.환경부는 지난달 12,13일 대학교수 등 전문가들을 동원해 전국 100개 철새 도래지를 대상으로 도래현황을 조사한 결과 186종 118만1,184마리의 철새가 관찰됐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73종 106만1,068마리보다 11만6,000마리가 증가한 것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만경강과 동진강 유역 등 새만금지역이 전체 개체수의 16%(19만3,000마리)가 관찰됐다. 지난해 이 지역에서 3만9,000마리가 관찰된 것에 비해 5배나 많은 수치다.
이와함께 적호갈매기(9마리), 참수리(2마리), 항아머리검독수리(1마리), 검의머리방울새(20마리) 등 13종이 새로 발견됐다.
주요도래지별로 시화호의 경우 1997년 댐 방류이후 수질이 개선되면서 철새도래수가 지난해의 8만7,000마리에서 올해엔 13만6,000마리로 늘어나는 등 새로운 철새도래지로 떠올랐다.
그러나 간척사업이 진행중인 고천암호, 영산호 등 해남지역은 지난해의 22만1,000마리에서 16만1,000마리로 크게 줄었으며 한 때 국내 최대의 철새도래지였던 한강 하구도 지난해 7만마리에서 올해엔 3만1,000마리로 감소했다.
멸종위기종의 경우 두루미 44마리가 감소하는 등 51개체수가 줄어들었으며, 보호종도 가창오리와 검은머리물떼새 등 2만5,057마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관계자는 “새만금지역이 최대의 철새도래지로 부상한 것은 간척사업으로 농경지가 많이 조성됨에 따라 초식성조류인 오리류가 많이 찾아들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흰죽지, 비오리, 손병아리 등 육식성조류는 줄어들어 종다양성이 떨어진 것이 문제로 지적됐다”고 말했다.
정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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