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주요기업의 설비투자가 제조업부문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신기술 개발 등 성장투자가 늘고, 외부 차입보다 내부자금을 활용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산업자원부는 3일 국내 제조업과 에너지산업 16개업종의 매출액 상위 192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올해 계획중인 기업들의 설비투자 규모는 26조7,08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3.7%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철강금속과 에너지를 제외한 전 업종에서 설비투자의 큰 폭 증가가 예상됐으며 제조업은 자동차(53.9%) 반도체·전자부품(66.2%)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50%이상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산자부의 이 조사는 국내 대기업을 대부분 포함했다는 점에서 국내 전반적인 투자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기기분야의 설비투자 증가율이 151%로 가장 높았으며 기업 해외매각률이 높은 제지업종도 신문용지 수요증가 등 영향으로 136.9%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밖에 가전 7,160억원(50.5%) 화섬 5,950억원 (30.9%) 일반기계 5,789억원(38.9%) 석유화학 4,997억원(48.5%) 조선 4,731억원(89.4%) 등이었다. 하지만 철강·금속부문은 1조5,067억원으로 작년 대비 5.5% 줄어들고 에너지부문도 8조8,450억원으로 4.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기업 구조조정과 정보·기술혁신 등 연구개발부문의 투자가 늘어나면서 설비확장 투자비중은 오히려 줄어 지난해 64%에서 올해 57.3%로 나타났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신제품생산및 연구개발 투자비중이 각각 21.5%와 45.3%로 이 두 부문의 투자만으로 절반을 넘었다.
이와 함께 제조업체들의 설비투자 재원도 기업 재무건전성 유지전략과 지난해 높은 수익 등에 힘입어 내부자금 비중이 급증, 지난해 64.5%에서 올해 73.2%로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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