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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선리스트' 경합지 판세 큰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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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선리스트' 경합지 판세 큰변수

입력
2000.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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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총선 시민연대의 낙선 후보 명단 발표는 예고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중반전에 접어든 이번 총선거 판세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지역적으로는 시민단체의 영향력이 직접 미치는 수도권, 선거구별로는 유력 후보간 경합이 치열한 곳일수록 이번 발표의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날 발표가 선거 판세에 미칠 영향을 당장 구체적으로 수치화해 계측하기란 어렵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명단 발표 사실 전달에 3~4일이 걸리고 판세 변화는 요인발생후 1주일쯤 지나 여론조사에 잡힌다”고 말하고 있어 주말 또는 내주초에 이뤄질 여론조사 결과가 초미의 관심사이다.

여론조사기관 미디어리서치의 김지연(金知演)과장은 “총선연대의 명단 발표는 이번 주말께의 전과기록 발표와 함께 선거 중반전 이후 판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과장은 “지방보다는 수도권, 특히 경합지역 유권자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이라며 “전체 대상자는 86명이지만 선거구별로 보면 10개 정도를 유의해 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앞으로의 판세 흐름을 구체적으로 예측해 보면 우선 정당별로는 민주당과 한나라당, 지역적으로는 수도권이 직접적인 영향권안에 있게 되리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지방보다는 민주·한나라당이 2강(强)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수도권 유권자들이 이번 발표를 의미있게 받아들일 개연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는 총선전 실시됐던 여러 차례의 여론조사에서 이미 확인됐다. 1월29일 한국일보와 미디어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서 ‘시민단체 반대 명단에 지지 후보가 포함됐을 경우 다른 후보를 찍겠다’고 답한 응답자가 수도권에선 48.3%였으나 대구·경북에선 40.2%, 충청권에서는 33.4%에 불과했던 게 예.

하지만 수도권에서도 민주 한나라 두 당중 어느 쪽이 유리해 질지는 속단하기 어렵다. 다만, 민주당보다는 한나라당이 더 신경쓸 부분이 많지 않겠느냐는 견해가 많은 건 사실이다. 당장 3일 양쪽의 반응을 비교해 봐도 한나라당에 비해 민주당이 훨씬 공세적이다.

한나라당으로선 전체 숫자면에서 28명으로 민주당(16명)보다 거의 배가 많은 점부터 시작해 각종 정치이슈가 이번 발표에 묻혀 버릴 수 있는 등 유·무형의 ‘손해’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일부에서는 “이번 발표로 병역 및 납세실적 공개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민주당의 수도권 후보들은 더욱 탄력을 받는 반면 한나라당 후보들의 지지도는 계속 평행선을 달릴 수도 있다”고 보고 있어 주목된다.

이에비해 자민련으로선 공주·연기와 같은 충청권 경합지의 한나라당 한국신당 후보들이 명단에 들어감으로써 이 지역 소속 후보들이 ‘반사이득’을 가져 가는 이점이 있다.

선거구별로는 10여개 경합지역들이 문제다. 나머지 지역들은 낙선 명단 발표가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리라는 평이다.

이미 ‘대세’가 잡혀 유력후보가 총선연대 명단에 포함돼 있다해도 이를 뒤집기는 힘들다는 게 여론조사기관들의 견해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이 주목하고 있는 곳은 서울 종로 은평갑 강동을, 인천 남을, 수원 장안을과 구리 부천 원미을 남양주 원주 청원 공주·연기 보성·화순 등 10여곳. 또 여기에 들어있지 않더라도 시민연대가 ‘집중 낙선운동 지역’으로 설정한 22곳에 포함돼 있는 다른 선거구에서도 ‘이변’이 일어날 소지가 충분히 있어 이래저래 명단에 포함된 후보들은 맘이 편치 못할 게 확실하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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