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등록요건이 강화하면서 성장성이 유망한 장외종목의 탈락이 잇따르고 있다. 등록주간 업무를 맡은 증권사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그만큼 등록대상 기업을 신중히 선별하고 등록과정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등록준비와 이후 주식인수·공모과정의 모든 업무는 위탁계좌 약정고와 함께 증권사의 역량을 평가하는 잣대로 이용되기도 한다. 투자자로서는 공모청약 여부를 결정할 때 등록업무에 충실한 증권사인 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등록심사 통과율이 높은 증권사는 증권업협회가 예비심사제도가 생긴 지난해 8월 이후 등록심사를 신청한 증권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6개 증권사가 219건의 등록심사를 신청했는데 이 가운데 150건이 통과, 평균 68.5%의 성공률을 나타냈다.
평균신청 건수인 8건 이상을 신청한 증권사 가운데 동원증권이 91.6%로 가장 높았다. 삼구쇼핑 한통프리텔 등을 등록시킨 동원증권은 모두 12건을 맡아 가장 최근인 29일 심사에서 탈락한 피코소프트를 제외하고 11건을 코스닥시장에 입성시켰다. 16건을 청구해 14건을 통과시킨 LG증권(87.5%)과 한화증권 SK증권이 각각 81.8%의 높은 통과율을 보였다.
가장 왕성하게 등록·인수 업무를 추진한 곳은 동양과 현대 대우. 3개 증권사는 모두 20건 이상의 등록을 추진했으며 성공률도 70%이상으로 높은 성적을 냈다. 대형증권사 가운데는 삼성이 11건을 추진, 6건을 등록시켜 통과율에서 가장 낮은 54.5%를 기록했다.
등록 성공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종목선정과 등록추진과정에 정성을 들였다는 증거. 증권업협회 등록심사팀 관계자는 “기업내용이 좋고 시장에서 성장성이 입증된 종목을 등록하는 과정에서 증권사의 사소한 실수로 기각되는 경우도 있다”며 “종목분석에 자신이 없는 투자자라면 등록업무에서 꾸준한 성공률을 내는 증권사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장주를 등록시킨 증권사는 코스닥 인터넷 대장주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동양증권이 발탁했다. 동양은 이외에도 버추얼텍 벤트리 등의 알짜벤처를 골라내기도 했다. 동양은 등록·인수업무를 맡은 기업금융팀을 5개로 나누어 운영하면서 팀간 경쟁을 통해 실적과 성공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고의 성공률을 기록한 동원증권은 삼구쇼핑 한통프리텔 등 덩치가 큰 종목으로 재미를 보았지만 위즈정보기술 씨앤에스테크놀로지 등의 기술주도 발굴해 냈다.
컴퓨터·전화통신 통합서비스 구축업체로 코스닥 기술주의 또다른 대표주자인 로커스는 LG증권이 등록시켰고 반도체장비주의 선도주자인 주성엔지니어링의 등록은 삼성증권이 성사시켰다.
한화는 장미디어인터렉티브와 마크로젠을 선보여 올해들어 인터넷보안솔루션과 바이오테마 형성에 기여했다. 중소증권사의 활약도 눈에 띈다.
그룹웨어의 선두주자 핸디소프트는 신영증권이 뽑아냈고 최근 코스닥위원회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던 국내 최대 인터넷경매 사이트 옥션은 굿모닝 증권사가 재수 끝에 최근 등록을 성공시켰다.
한누리증권은 유일하게 대성미생물연구소를 등록시켜 100%의 타율을 기록했다. 유화증권은 장외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건잠머리컴퓨터 등록을 추진했으나 실패하는 바람에 타격을 입기도 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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