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한국 대선 당시 대남정보를 관장하던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 김영룡, 손모 부부장, 이휘택 국장, 김영수 2국 7과장 등 4명이 1998년 하반기에 총살된 것으로 2일 확인됐다.북한 소식에 정통한 중국 인사들에 따르면 김 부부장 등은 지난 대선 당시 판단착오, 체제 불만 토로, 조직적 부정부패 등에 연루돼 숙청됐다는 것이다.
김 부부장 숙청설은 지난해 이종찬(李鍾贊) 당시 국정원장의 국회 정보위 보고로 알려졌으나 총살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1998년 하반기 대남부서 간부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을 벌여 권희경 전 대외정부조사부장(35호실 부장) , 김정우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장, 이성록 국제무역촉진위원장 등을 공금횡령, 부정축재 등 비리, 외자유치 실적부진을 이유로 숙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살된 김영룡은 김정일(金正日)과 김일성종합대학 동기동창으로 1987년 이진수 사망이후 공석인 보위부장직을 대행해온 김의 최측근이며 실세였다.
김영수 과장은 한국 대선 당시 북의 ‘샘물사업’실무책임자로 베이징(北京)에 파견돼 대남 정보조직을 관장, 이른바 ‘북풍·총풍’과 관련됐던 인물이다. 또 KBS 방송에서 ‘진달래꽃 필때까지’를 방영하려 했을 때 배후에서 비난과 협박을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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