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주제는 ‘본적지 표기의 폐지’였습니다. 인사제도에서 부정적으로 이용될 가능성과 실질적으로는 법률적 효력이 없다는 점을 들어 폐지를 주장하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지만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았습니다.이들은 한국인의 미덕인 뿌리의식이 부정될 수 있고, 고질적인 지역감정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 대증적 방법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응답자 대부분은 지역감정을 이용하려는 정치인들을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본적지 표기의 폐지를 찬성한다. 개인 신상에 본적지를 적으면 어느 집단에서라도 인사문제를 다룰 때 이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본적지 표기를 폐지하자는 것이 뿌리를 잊게하자는 것은 아닐 터다. 하지만 개인신상에 본적을 적고 주민등록증에 본적을 적는 일이 과연 뿌리의식을 되살리는 방법이 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유성필·유니텔
뿌리에 대한 강한 집착은 그 공과야 어떠했든 한국인의 의식에서 악덕이 아니라 미덕으로 자리잡아 왔다고 생각한다. ‘본적지 표기’는 그런 미덕을 보존하도록 하는 실질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특정한 의식 자체가 제도와 법률을 만들기도 하지만 제도와 법률이 특정한 의식을 유지하도록 해주기도 한다. 그러므로 ‘본적지 표기 폐지’주장은 지역감정으로 혜택을 본 정치인들이 지역감정의 피해자인양 주장하면서 펴는 논리일 뿐이다. /남기원·경기 성남시 분당구
본적 제도의 쓰임새가 궁금하다. 한 집안의 가계를 정부가 나서서 관리할 필요가 있을까. 우리나라에서 실제로 호적은 어디에 쓰이나. 입사와 결혼, 선거때 지역감정을 이용하려는 정치인들에게 말고 필요한 경우가 있을까. 민법적으로 호주의 권한은 형식적으로 밖에 남지 않았고 신원 확인은 주민등록증으로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은가. /고란나라·유니텔
편견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본적지 표기를 폐지한다고 그 의도인 ‘지역 감정’이 없어질지는 회의적이다. 본적지 표기의 폐기는 대증적인 방법에 불과하다. 오히려 각 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지도자들의 가시적인 노력이 더 중요하다./김년배·서울 양천구 신월1동
본적은 내가 사는 곳도 아니고 내가 무슨 관계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나는 서울에서 나고 서울에서만 자란 서울 사람인데 증조부가 살던 내 호적지의 사람으로 취급받는 일은 솔직히 화가 난다. 땅에 뿌리박고 사는 나무도 아닌사람에게 도대체 본적지라는 것이 무슨 필요가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아마 현재 젊은이들 절반쯤은 생판 모르는 본적지 때문에 주민등록증을 꺼내 확인할 것이다. /주몽·유니텔
본적을 없앤다고 해서 뿌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관심만 기울인다면 본적을 없애도 나의 고향을 알고 호적에 본적을 적지 않는다고 해서 아버지의 고향, 할아버지의 고향을 모를리 없다. 오히려 호적에 본적을 기록하지 않음으로서 한 집단이나 개인이 지역을 핑계로 다른 개인을 차별할 수 없도록 할 수 있다./바벨론·유니텔
최근 대학가에서는 각종 인터넷 자료를 받아 조합해 논문과 리포트를 내는 학생들이 증가한다고 합니다. 이에 일부 교수들은 학생들에게 아예 리포트를 ‘육필’로 쓸 것을 요구한다고 합니다. 이들은 육필로 쓰면 자료를 읽어보기라도 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정보화시대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반대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과제의 육필작성’에 대해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팩스, 인터넷 한국일보, 유니텔 go discuss 천리안 go hkbbs 등을 이용해 주십시오.
정리=이왕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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