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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선희의 숨은 비디오] 프랑스 단편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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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선희의 숨은 비디오] 프랑스 단편영화

입력
2000.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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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과 단편 영화는 TV에 정규 프로가 마련될 정도로 관심이 높아졌고, 제작 편수도 많다. 특히 국내 단편 영화는 연이은 해외 영화제 수상으로 젊은 영화인들의 꿈의 장이 되고 있다. 국내에 출시된 단편 영화 비디오도 꽤 된다. 국내에 단편 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던 서울 단편 영화제 수상작들이 ‘서울 단편 영화제 수상작’ 3편으로 정리됐고, 한국 영화 아카데미 출신 영화인들의 단편을 모은 ‘이상한 영화 1’, 김성수 양윤호 등의 초기 단편을 모은 ‘슬픈열대’, 칸영화제에 출품한 ‘소풍’ ‘집행’ 등 7편이 담긴 ‘한국 단편 영화 특선’이 국내편으로 출시된 단편 영화 비디오이다. 외국 단편 영화 비디오로는 칸영화제에 출품되었던 뉴질랜드 단편 영화를 모은 ‘이상한 영화 2’와 국제 단편영화제 수상작을 모은 ‘놀랬지!’가 있다.‘프랑스 단편 영화’(18세 이상·우일)는 1999년 4월 국내에서 열렸던 ‘프랑스 걸작 단편 필름 페스티벌’에 출품됐던 50편 중 6편을 모은 것이다. ‘고다르에서 카쇼비츠까지’를 표방했던 영화제답게 누벨바그 감독 작품, 클레르몽 페랑 영화제 선정작, 누벨 이마쥬 감독 작품 등 90년대 영화까지 망라되었는데, 각 섹션에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재미있고 밝은 작품을 골랐다.

‘동정 없는 세상’으로 국내에 이름을 알린 에릭 로샹의 ‘여성의 존재’는 살아있는 손들과 유대 교회와 랍비들이 들어있는 신기한 트렁크를 가진 여성을 그린다. 남성의 눈으로 본 여성의 미스테리한 측면을 표현한 것으로 아보리아츠 판타스틱 영화제 대상 수상작. 니콜라 퀴쉬의 ‘죠죠 라 프릿트’는 마음 약한 절도범이 뜻하지 않게 선행을 베푼 꼴이 되자 머리 위에 후광이 생겨 인간 가로등이 된다는 황당하고 따뜻한 영화. 기발하고 환상적인 내용과 영상의 ‘델리카트슨’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로 유명한 장 피에르 주네는 콤비 배우인 도미니크 피뇽을 내세워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들을 빠르게 나열한다. 바캉스 몇 달 뒤에 책갈피에서 나오는 모래는 좋지만, 1월의 거리에 버려진 크리스마스 트리는 싫다고 말한다.

가장 관심을 끄는 단편은 장 뤽 고다르의 ‘모든 남자의 이름은 패트릭이다’일 것이다. 내용과 형식 실험을 계속하고 있는, 누벨 바그를 대표하는 작가가 상큼한 연애 이야기를 내놓았다. 룸메이트인 샬롯과 베로니크가 각기 뤽상부르 공원에서 케리 그란트를 닮은 남자로부터 데이트 신청을 받는다. 같은 남자임을 모르고 자랑하던 두 친구는 똑같은 대사와 깜짝 키스로 또 다른 여자를 유혹하는 패트릭을 본다.

감상포인트/짧지만 긴 여운을 남기는 색다른 영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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