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지역 축산농가들은 2일 구제역 파문이 가시지 않고 있는 와중에 수포성 질병이 진성 구제역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제는 생계도 어렵게 됐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이날 정부와 보상대책 협의를 위해 파평농협 회의실에 모여 있던 파평면 낙농 농가 100여명은“지난달 20일 괴질이 첫 발생한 후 소 돼지의 혈청검사결과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지 않아 한 시름 덜었는데 이제는 발톱 두개 가진 가축은 모두 도살 할 수 밖에 없게 됐다”며 한숨지었다.
괴질이 첫 발생한 금파1리 이장 이영학(39)씨는“축산농민들이 94년부터 설비자금 등을 지원받아 부푼 꿈을 안고 살아왔는데 웬 청천벽력이냐”며“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지난달 27일 소 28마리를 도살한 이근창(50)씨는“구제역으로 판정나 보상을 제대로 받기도 틀린 것 아니냐”며 “정부에서 빌린 2억원의 빚을 어떻게 갚아야할 지 앞이 깜깜하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에 돼지고기를 수출하는 제주지역 축산농가들도 파주지역에서 발생한 의사구제역이 구제역으로 판명되자 수출중단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정부에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파주=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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