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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구제역 이겨내기 총력을

입력
2000.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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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구제역 파동이 진정돼 가던 터에 2일 파주 의사 구제역이 진성으로 판명되고 충남 홍성군에서 비슷한 질병이 발생해 온 나라를 긴장시키고 있다.지난 달 하순 경기 파주군에서 발생한 의사 구제역은 신속하고 적절한 방역과 예방접종으로 더 이상 번져 나가지 않아 파동이 일찍 진정되리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 급격히 떨어지던 육류 소비량과 가격이 회복되고, 정부는 일본에 한국산 육류수입 보류 철회교섭을 시작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그러나 파주와 거리가 먼 곳에서 유사한 증세가 발견된 사실은 이 병이 이미 전국에 퍼진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을 품게 한다. 홍성군 구항면 장양리에서 발생한 질병은 증세가 파주와 비슷한 것으로 확인돼 농림부 수의과학검역원은 2일 상오 의사 구제역이라고 공식발표했다.

파주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당국은 발병지 500㎙ 이내의 젖소는 감염여부를 가리지 않고 모두 도축해 깊이 파묻는 등, 방역과 예방접종을 위한 비상근무에 나섰다.

관계당국의 그런 방역노력을 평가하면서도 아쉬움이 남는 것은 발병사실이 너무 늦게 알려져 대처할 시간을 놓친 점이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 곳 젖소들에서 수포성 질환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파주와 같은 시기인 지난달 19·20일이었다 한다.

28마리중 상당수가 기침과 식욕결핍 증세를 일으켰고, 일주일 후 이웃농장으로 번졌는데도 축산농가들은 자가치료를 시도하다가, 병세가 악화하고 파주사태가 보도되자 31일에야 수의사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가축위생시험소의 신고를 받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의사 구제역임을 확인하기까지 2주일이 걸린 셈이다.

이제부터라도 정부는 더 이상 병이 번져나가지 않도록 방역과 에방접종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전국 축산농가에 의심스런 증세의 재빠른 신고를 당부하고, 관계자들을 즉각 현장에 보내 감염여부를 감시케 하는 일과 함께, 전염원으로 의심되는 수입건초 등의 통관검사를 강화해야 한다. 방역과 접종에 필요한 약품과 인력을 미리 확보해 두는 일도 중요하다.

현단계에서 역병의 확산을 차단하지 못하면 축산업과 관련산업은 치명적인 타격을 받게 된다. 농업부문 전체 생산량의 26%를 점하는 축산업의 기반 붕괴는 또 한번 국가 경제난의 시작이 될는지 모른다.

정부는 도살가축에 대한 피해보상을 약속했고, 수출길이 막힌 돼지고지 전량수매 방침도 밝혔다. 적절한 수습책이긴 하지만 축산농가에 대한 직접피해 보상에만 그쳐서는 안된다. 육류와 관련있는 업종과 유제품·사료업계 등 관련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고루 헤아려, 대응에 소루한 곳이 없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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