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할 때는 제품의 독특성, 가격과 함께 ‘브랜드’가 성공의 관건이다.한 번만 들어도 호감이 가도록 지어진 브랜드는 고객을 배가시키는 요소가 된다. 브랜드를 지을 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차별적인 핵심 컨셉트를 최대한 반영하는 것이다.
최근 무공해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침이슬 먹은 소’‘푸른목장’이라는 브랜드의 음식점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건강에 좋다는 오리요리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내몸에 좋은 오리’, 흙을 실내인테리어로 꾸민 레스토랑‘흙토랑’, 해물탕 전문점 ‘새벽항구’, 횟집‘싱싱해(海)싱싱어(魚)’도 취급 품목의 특징을 잘 반영한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맛깔을 살려주는 이름도 좋다. 맛깔스런 브랜드는 그 음식점을 꼭 찾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키기 마련이다.
입을 ‘와’벌리고 보쌈을‘우물우물’하며 맛있게 먹는다는 모습을 표현한 ‘와우보쌈’이 대표적. 찌게전문점 ‘보글보글’, 김밥전문점 ‘깨솔솔 김밥’,생고기전문점 ‘지글지글’도 재미있는 브랜드다.
자신의 이름을 음식점 이름에 내걸 경우 신뢰도가 높아진다. 고객 입장에서 사람의 이름을 내 건 음식점을 보면 ‘맛을 잘 내는 전문가’‘맛 비법의 소유자’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가네’‘김가네’등 자신의 성만을 내건 음식점도 있지만, 기왕이면 이름을 모두 쓰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권하고 있다. 일산의 손칼국수 전문점으로 10대부터 80대까지 즐길 수 있다는 의미의 ‘김철 1080’이 좋은 사례다.‘임사남의 버섯마당’‘송광호 철판요리’‘허가(家)손맛’‘강고집’도 관심을 끈다.
고객층에 따른 작명도 중요하다. 갈비집은 30~40대, 학교 앞 분식집은 10대, 스파게티집은 20대 여성고객에 맞게 지어야 한다.
형 어디가!(신세대 주점) 배꼽시계(학교 앞 분식집) 웃자돼지(삼겹살전문점)돈&까(일식 돈까스전문점) 돼지가 고추장에 빠진날(고추장 양념구이집)등이 좋은 사례.
맛깔컨설팅(02-766-1230)의 이상화소장은 “여고 앞 분식집 이름을 ‘해광분식’과 같이 구태의연한 한자 이름으로 짓는 것은 시대감각에 맞지 않는다”며 “창업할 때는 전문기관과 상의해 보다 적합한 브랜드를 찾도록 노력하는게 좋다”고 말했다
윤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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