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1조4,000억원 규모의 ‘다연장 로켓방사포체계(MLRS) 2차 구매사업과 관련, 미국측에 구매를 철회할 수도 있다는 경고를 공식 전달했다.이는 미국측의 일방적 요구에 굴복해온 양국간 무기거래 관행에 우리측이 처음으로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어서 상당한 파문과 함께 향후 미국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국방부는 지난 주초 미 국방부 획득차관보 앞으로 보낸 공문에서 “가격인하 등에 대한 입장을 25일까지 보내달라’고 촉구한 뒤 “미국측의 답변과 이달 하순의 양국간 미사일회담 결과 등을 검토, 5월중 MLRS 2차구매사업 계속 추진여부 등을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관계자는 “MLRS 2차구매사업은 ‘사거리 300㎞미사일 보유’를 허용하는 양국 미사일회담이 타결돼야 가능한데도 미국이 계속 회담 타결을 지연시켜왔다”면서 “이 과정에서 미국측이 구매가를 1차때보다 50%나 올리는 등 횡포가 지나쳐 단호한 입장을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1997년부터 올해까지 4,000억여원을 들여 미 록히드마틴사의 MLRS 수십기를 도입해 실전배치한 데 이어, 올해부터 2006년까지 전투예비탄약을 포함한 2차 구매를 할 계획이었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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