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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백과 / 6세 어린이 보약으로 평생건강 기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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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백과 / 6세 어린이 보약으로 평생건강 기틀을

입력
2000.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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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여러 명이고 경제사정이 넉넉치 못했을 때는 식사를 거르지 않게 도시락만 챙겨 보내도 다행으로 여겼다. 하지만 요즘은 자녀가 한두 명에 불과하다 보니 철마다 보약을 지어 먹이는 등 건강에 각별히 신경을 쓰게 된다. 한방소아과에도 과거와는 달리 생명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병 아닌 병’, 즉 키가 또래보다 작다거나 살이 쪘다고 내원하는 어린이들이 늘고 있다.유치원 무렵에는 나이 차가 6개월만 되도 손 놀림이나 몸 동작, 언어 구사능력이 크게 차이가 난다. 면역력이 약해 질병에도 쉽게 노출된다. 하지만 만 6세가 되면 뇌신경 발달이 거의 완성되면서 경련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 또 호흡기가 튼튼해지고 면역력이 향상돼 기침, 콧물, 인후염같은 증상이 줄어들고 또래끼리 섞어 놓아도 질병에 감염될 위험이 줄어든다.

어린이는 만 6세까지 자신이 평생 살아갈 기초체력의 기본틀을 마련한다. 이 때 건강해야 평생 건강할 수 있다. 우리가 집을 지을 때 기초가 튼튼해야 하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즉 이 시기에 영양결핍, 질병, 스트레스, 수면부족, 운동부족 등이 생기면 평생 건강에 지장을 받는다. 이 시기의 정성스런 약 1첩이 어른이 돼 먹는 100첩보다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요즘 아이들은 학교에 가기도 전에 한글을 다 익힐 정도로 지적으론 조숙하다. 하지만 아무리 똑똑하고 천재라 해도 건강을 좌우하는 면역력은 만 6세께 완성되기 때문에, 그 후에 초등학교에 갈 수 있도록 학제가 구성돼 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오랜 시간 딱딱한 의자에 앉아 있어야 하므로 체력이 약한 어린이는 공동생활에 적응하기가 힘들다. 이런 어린이는 신경질이나 짜증을 잘 내고 자신감을 잃기 마련. 평생 건강의 기본을 다지는 이 무렵 보약을 먹이면 균형잡힌 신체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흔히 한약하면 보약을 떠올리고 어린이에게 보약을 먹이면 머리가 나빠지거나 살이 찐다고 여기는 부모들이 많다. 물론 어린이의 경우 복용량을 정확히 지키는 등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하지만 어렸을 때 보약을 먹는다고 살이 찌거나 머리가 나빠진다는 것은 전혀 근거 없는 말이다. 보약보다 더 중요한 것은 참사랑에서 우러난 칭찬이다. 칭찬이야말로 어린이에겐 최고의 보약이라는 점을 기억하자.

/이진용·경희대한방병원 소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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