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인터넷 '선거 혁명' 위력 발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인터넷 '선거 혁명' 위력 발휘

입력
2000.04.03 00:00
0 0

‘인터넷을 통한 선거문화혁명’. 새천년 첫 해의 16대 총선을 이만큼 정확하게 표현하는 말도 드물다. 후보자의 납세 병역 전과 공개도 처음이지만 이것의 파괴력을 뒷받침하는 건 인터넷이라는 가공할 정보전달 수단이다.중앙선관위 인터넷 홈페이지(www.nec.go.kr)는 후보자 등록 첫날인 28일 15만여건, 29일 12만건, 30일 13만건 등 3일동안 40여만건의 접속이 이뤄졌다. 평상시 1일 평균 2,000~3,000회 접속에 비교하면 ‘폭발적 증가’라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다.

현재 선관위 사이트에서 공개하는 후보자관련 항목은 13개 정도. ‘병역사항’란을 클릭하면 후보자 본인과 직계비속(아들)의 병적기록을 원부 그대로 볼 수 있다. ‘소득세/재산세’란에는 납세기록을 항목별로 가감없이 띄워놓았다. 법무부의 기록이 넘어오는 주말쯤엔 후보자의 전과가 더해질 예정이다.

인터넷이 아니었다면 후보자 신상정보를 알고 싶은 유권자들은 지역 선관위를 찾아가 일일히 문서 자료를 열람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이 접속과 클릭 몇 번으로 이런 번거로운 일을 간단히 대체해 버린 것이다.

그 파급력은 기대이상이다. 전과 공개를 앞두고 최근 선관위에는 후보사퇴 절차를 물어오는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숨겨 온 전과기록이 공개되면 그동안의 사회적 명성에 흠이 됨은 물론 처자식을 볼 면목조차 없어진다”는 하소연이 대부분이다.

인터넷은 선거운동 양상도 바꿔 놓았다. 상식밖의 납세실적, 개운치않은 병역미필 등 후보들의 ‘약점’이 인터넷을 통해 순식간에 전파되고 있다.

그밖의 변화들도 적지 않다. 국회사무처 등 관련 기관에 의례적으로 제공해 왔던 수백장의 두꺼운 종이문서를 인터넷 화면이 흡수해 버린 게 대표적 예. 그러나 개인의 신상정보를 사회적으로 공유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는 ‘후보검증'의 필요성과는 별개로 계속 논란거리가 될 전망이다. 그래서 선관위는 후보자의 전과기록을 선거이후에도 ‘역대선거정보’란에 자료로 남길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