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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비싼 말들이 제값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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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비싼 말들이 제값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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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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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그렇지. 역시 비싼 말들이 제값을 해.’잘 달리는 말은 값이 오른다. 또 비싼 말들은 잘 달리기도 하지만 명마를 생산해낸다. 경주마가 후손을 생산해 내는 종마로서 활동할 경우의 얘기다.

후손이 잘 돼야 선대가 빛나는 것은 비단 사람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말들 역시 그렇다.

차이라면 사람은 성품과 명예, 학식, 부, 지위 등을 고루 보지만 말은 상금만을 고려한다는 것 뿐. 즉 종마의 후손이 경주마가 돼 벌어들인 상금이 평가의 잣대가 된다. 후손경주마가 잘 달려 상금을 많이 벌었으면 그 종마의 가치는 올라가고 반대로 상금이 적으면 가치는 내려간다.

이런 평가를 경마에서는 리딩 사이어(Leading Sire)라 한다. 사이어는 종마를 뜻하는데 리딩사이어는 최고의 씨숫말을 가리는 종마의 순위표라 할 수 있다. 한국마사회도 올해 1/4분기 리딩사이어를 발표했다.

결과는 총 28마리의 종마 중 자당과 무비동자 등 걸출한 실력의 경주마들을 낳은 디디미가 최고의 씨숫말로 드러났다.

디디미는 마사회가 3억8,000만원을 들여 들여온 종마인데 제값을 톡톡히 하는 셈이다.

2위는 당대발복의 아비마인 랜드러쉬, 3위는 새강자의 아비마인 피어슬리, 4위는 에스키모를 낳은 무자지프이다. 이들 종마의 후손말들은 모두 이 기간 에 2억원 이상의 상금을 벌어들였다.

마사회 박승완씨는 “국제적으로 씨숫말의 가치는 후손말들이 벌어들인 상금으로 결정된다”고 설명한다.

후손마들의 성적이 좋으면 종마인 씨숫말의 값은 올라가고 또 오랜 기간 종마역할을 한다. 하지만 후손마의 성적이 좋지 않으면 더 이상 종마로 인정받지 못하고 식용마로 폐기처분 되고 만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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