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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예술대상 / 남자 최우수연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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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예술대상 / 남자 최우수연기상

입력
2000.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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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 ‘왕초’의 차인표지난해 3월 ‘왕초’ 시사회장에서 만난 차인표는 이 드라마에서 자신의 연기에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그리고 그동안의 귀족적인 이미지와 전혀 다른 거지왕 김춘삼의 삶을 소화해냈다. 인상적인 연기였다. 차인표는 백상예술대상과 인연이 많다. 1995년, 1998년 두차례 인기상을 수상한 그는 “인기상을 받을 때는 그저 기뻤는데 최우수연기상을 받고 보니 자격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연기를 잘하라는 격려의 의미로 받아들여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동료 연기자인 아내 신애라와 아들에게 가장 큰 선물을 주게돼 기쁘다는 차인표는 출연중인 SBS 드라마 ‘불꽃’이 끝나면 영화에 출연할 생각이다. “다음에는 영화 부문에서도 백상예술대상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웃는다.

/배국남기자

■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박중훈

배우에는 두 부류가 있다. 이웃처럼 친근해서 아무 역에나 어울릴 듯한 배우와 그리고 강한 캐릭터를 가진 성격파. 박중훈(34)은 그 경계에 있다. ‘투캅스’ ‘할렐루야’ ‘마누라 죽이기’. 그가 코믹 분위기 영화에 출연할 때마다 ‘대박’이 됐다. 스타일리스트 이명세 감독도 그의 코믹한 분위기를 높이 샀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의 우형사는 그러나 그다지 코믹하지는 않다. 그것을 기대하는 관객의 관습이 그를 코믹하게 보았을 뿐이다. 그러나 잘 뜯어 보면 그의 연기에서는 ‘게임의 법칙’에서 총을 맞고 죽어갈 때 보여주었던 그 기묘한 표정을 지었던 박중훈이 숨어있다. 프랑스 도빌 아시안 영화제에서 그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겨 준 것은 그것을 알아본 때문이다.

배우 같은 배우 박중훈, 그가 작품 고르는 데 점점 더 많은 시간이 드는 것은 이제 진짜 변신할 시간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박은주기자

■연극 ‘코소보, 그리고 유랑’의 정원중

“고참 배우 노릇을 톡톡히 했죠.” 연기 연습하느라, 대본 수정에 각색까지 하느라, 극단의 선배로서 유달리 힘들었던 극단 목화의 ‘코소보, 그리고 유랑’에 바친 두 달을 떠올리는 정원중(41). 이번 상은 그래서 그의 기억에 더욱 새롭다.

한국전쟁 당시 양민을 학살했던 기억과 떠나온 고향의 기억에 괴로워하는 7순 노인 역을 너끈히 처리했다. 이번 성공은 순전히 그의 발빠른 운신 덕. TV일 때문에 2년 만에 하는 연극 아닌가. 더군다나 이미지까지 일약 쇄신했다. ‘태’ ‘여우와 사랑을’ 등 극단 목화의 작품에서 선이 굵은 역동적 인간상만을 도맡아 온 그였다. 4월부터는 SBS-TV 월화 드라마 ‘도둑의 딸’에, 영화 ‘리베라미’에 픽업돼 동시에 두 매체를 드나들게 됐다.

/장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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