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및 소집면제, 제2국민역 등의 판정을 받아 1명 이상의 아들이 군대에 가지 않은 16대 총선 후보자수는 전체 1,179명(전국구 포함)의 12.5%인 147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전·현직의원과 차관급 이상의 고위공직자를 역임한 지도층 인사가 절반이 넘는 78명에 달해 ‘유권면제’의혹을 피할 수 없게 됐다.○…이들을 소속정당별로 보면 한나라당이 51명으로 가장 많고 자민련 36명, 민주당 31명, 민국당 11명, 한국신당 3명의 순이다. 무소속은 15명. 한나라당의 경우 이회창 총재를 비롯, 양정규 김덕룡 강창성 부총재 등 수뇌부가 상대적으로 많이 포함됐다.
군 출신 후보 아들의 병역미필 케이스도 적지 않다. 김용갑(한나라당)후보는 2명의 아들이 각각 소집면제와 제2국민역으로 입대하지 않았고 유삼남 엄삼탁 정동호(이상 민주당) 최승우 이상재(이상 한나라당) 박구일(자민련)후보 등의 아들 1명씩이 병역을 미필했다.
○…권해옥(자민련)후보는 4명의 아들 중 3명이 병역을 면제받아 단연 화제. 권후보는 본인도 미필자다. 아들 2명이 면제받은 후보는 8명으로 장영신(張英信) 구종태(민주당) 이회창 유흥수 김태호 박헌기 김경환(한나라당) 강봉찬(자민련)후보등이다.
○…후보아들의 면제이유로는 시력장애와 수핵탈출증(디스크) 등 관절질환이 전체의 40%를 넘었다.
그러나 관절질환의 경우 X레이 등을 통한 진단이 주관적으로 내려질 수 있는 여지가 워낙 많아 병역면제 브로커의 개입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의학전문가들의 지적이어서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고 있다.
아들이 이런 증상으로 면제를 받은 21명 중 16명이 전·현직의원이거나 상당한 재산가인 점도 의혹을 부추기는 대목. 더구나 한나라당 중진인 M후보, 민국당 지도부인 L·K후보 등 11명후보의 아들이 면제사유를 공개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서영훈(·민주당) 백영기(한나라당) 이종순(자민련)후보는 4명의 아들을 모두 현역병으로 만기제대시켰고 김영진(자민련)후보는 아들 3명이 전부 육군과 공군의 장교로 제대해 눈길을 끌었다.
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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