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兵·稅·전과 공방 표밭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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兵·稅·전과 공방 표밭 '점화'

입력
2000.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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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총선에 출마한 후보들의 재산·납세·병역 공개를 둘러싼 파문이 산불처럼 표밭현장으로 옮겨붙고 있다. 31일 전국 각 선거구에서는 후보들간에 상대방의 의혹을 추궁하고 자신의 약점을 방어하는 공방이 치열하게 벌어졌다.○…부산 부산진을 이철희(李哲熙·민국당)후보는 이날 “한나라당 도종이(都鐘伊)후보는 군면제를 받았는데도 D대 학적부에는 다른 사람의 군번과 함께 병장으로 제대한 것으로 적혀 있으며, 계급장이 달린 군복을 입은 사진이 붙어 있다”고 편입학 과정의 병역위조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후보는 또 “도후보가 1961년 서울 H대를 2년 수료한 뒤 부산 D대에 편입해 졸업한 것으로 D대 학적부에 기록돼 있으나 H대에 확인결과 학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부정편입학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도후보는 “졸업이후 한번도 학적부를 확인해 보지 않아 군번이 적혀 있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해명했다. 도후보는 또 “H대를 2년수료한 뒤 정상적으로 D대에 편입학했고 졸업과 동시에 학사고시에 합격, 정식으로 학위까지 받았다”며 “H대 학적에 남아 있지 않은 이유는 나로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 중구선관위는 이날 정의화(鄭義和·한나라당)의원 아들의 병역기피 의혹을 다룬 부산 모일간지 기사를 복사한 우편물이 정의원의 선거구인 부산 중·동구 가정집에 배달된 사실을 확인, 부산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

/부산=목상균기자.sgmok@hk.co.kr

○…대구 수성갑에서는 박철언(朴哲彦·자민련)후보측이 김만제(金滿堤·한나라)후보의 군면제 사유에 대해 “사실상 병역기피”라고 비난, 설전이 오갔다. 박후보측 도동배(都東培)대변인은 이날 “김후보가 전쟁이 한창이던 53년 고교를 졸업, 학도의용군으로 가지도 않고 54년에는 신체검사에서 갑종판정을 받았으면서 8년간 해외유학을 다녀와 어떻게 제1 보충역으로 군면제를 받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후보측 이수산(李壽山)대변인은 “김후보는 당시 정부 인재양성 정책에 따라 유학비를 지원받아 해외에서 수학했다”며 “해외유학도 국가공익 차원에서 이뤄진데다 대구경북 지방병무청 병적증명서에도 75년 1월1일 병역의무종료라고 기록돼 있어 아무런 시비거리가 못된다”고 반박했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k.co.kr

○…대전에서도 재산과 병역, 전과를 둘러싼 각 후보의 공방이 치열했다. 서갑 이원범(李元範·자민련)후보와 이재환(李在煥·한나라당)후보는 서로 병역과 전과를 무기로 상대를 공격하고 있다. 이원범후보측은 “아들을 군대에 안보낸 사람이 총재로 있는 당에서 나온 후보답게 본인과 아들 역시 군대에 안다녀왔다”며 이재환후보의 병역면제를 공격했다.

이에 대해 이재환후보측은 “건강문제로 면제받은 것”이라고 방어하는 동시에 “선관위가 곧 전과를 공개하면 이후보는 곤경에 빠질 것”이라며 역공을 가하고 있다. 전과에 대해 이원범후보측은 “대학과 야당시절 민주화투쟁을 하며 투옥된 전과 외에는 깨끗하다”고 맞받아쳤다.

대덕구에서는 김원웅(金元雄·한나라당)후보와 이인구(李麟求·무소속)후보간에 재산과 전과에 대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후보측이 “김의원이 부동산투기로 축재했다”고 공격하자 김후보측은 “유권자들이 이후보의 전과기록을 보면 그 사람의 말은 믿지 않을 것”이라고 역공했다.

/대전=전성우기자 swchun@hk.co.kr

○…경남 진주에서는 하순봉(河舜鳳·한나라당)후보측이 무소속 김재천(金在千)후보의 병역면제 경위에 의혹을 제기, 논쟁이 벌어졌다. 하후보는 “국민의 대표가 되려는 자는 자신의 의무부터 성실하게 이행해야 지역의 대표자격이 있다”면서 “김후보는 신체검사를 받고도 병역을 기피하다가 나이가 많아져 끝내 면제받은 의혹이 짙다”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김후보측은 “1969년 만성중이염에 의한 청력약화 등으로 신검 2급을 판정을 받아 선별징집 대상으로 분류된 뒤 5년간 징집되지 않아 자동적으로 소집이 면제됐던 것”이라고 해명하고 “하후보가 이같은 사정을 잘 알고서도 흑색선전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진주=정창효 기자chjung@hk.co.kr

입력시간 2000/03/3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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