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관광철이 되었다. 정부는 문화관광산업을 미래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대통령이 직접 외국 TV광고에 출연해 한국 방문을 권유하는 등 ‘굴뚝 없는 산업’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 왔다.외국인 방문객 수는 98년에 400만명을, 지난해는 460만명을 각각 넘었고 올해는 5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돼 자못 고무적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에 이어 오는 7일부터 한달간 ‘코리아 그랜드 세일’ 행사도 펼친다. ‘쇼핑의 기쁨은 2배로, 경비는 반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이 기간에 서울 부산 제주 경주 등의 관광관련 업체에서 최고 60%까지 할인을 해주는 것이다.
특히 4월말부터 5월초에 이르는 일본의 연휴철을 맞아, 일본 관광객의 발길을 대거 한국으로 향하게 하려는 행사다. 이 기간에는 김치담그기와 경품잔치, 공방 체험 등의 이벤트가 마련된다.
관광은 종합문화적 성격이 있기 때문에 여러 분야의 노력이 합쳐져야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러나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발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한국’하면 이미지가 연상되는 ‘꼭 가고 싶은 곳’의 개발에는 아직 성공하지 못한 것이 약점이다.
정부는 450억원을 들여 남해안을 국제해양관광벨트로 개발하고 지역별 역사문화권 개발에도 511억원을 들일 계획이다. 하지만 다시 경주 보문단지나 제주 중문단지 처럼 휴양·관광이 집약된 새로운 단지 개발에도 눈을 돌릴 때가 되었다.
외국 관광객은 주로 동아시아 주변국과 미국에 몰려 있다. 긴 안목에서 이제는 유럽인에게도 중국과 일본을 갈 경우 ‘한국도 빼놓을 수 없는 나라’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또 ‘다시 찾고 싶은 나라’로 기억에 남게 해야 한다.
문화를 중시하는 그들에게는 전통·민속 외에도 광주 비엔날레와 부산 국제영화제 등 현대적 볼거리가 풍부하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 다행히 근래 일본인과 중국인의 한국에 대한 호감이 눈에 띄게 높게 나타나면서 방문객도 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매춘관광이 조직적으로 소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걱정스럽다. 매춘관광은 나라 이미지와 사회 기강을 위해서도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
지금 추세로 보면 일본인·중국인 관광객은 갈수록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을 위해 주요 관광지에 중저가 호텔이 더 많이 세워져야 하며, 도로표지판과 간판에도 한자가 병기돼야 한다.
국민들의 친절과 정감있는 기념품의 개발, 화장실의 청결 등을 거론하기는 새삼스럽다. 내년은 월드컵 한일공동개최를 한 해 앞둔 ‘한국방문의 해’다. 내년을 문화관광부가 ‘관광문화의 해’로 정해서 나라 이미지와 관광효과를 높이는 일도 고려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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