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갑과 남구의 고교 동문 후보들간에 ‘철새’공방이 뜨겁다. 남구의 이정무(李廷武·자민련)후보는 31일 경북고 1년 후배인 현승일(玄勝一·한나라)후보를 겨냥, “지역에 재산세 한푼도 내지 않은 ‘철새’가 갑자기 날아와 지지를 호소하고 다니는데 이런 사람이 어떻게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이에 현후보는 "중·고교를 대구에서 나온 이후보와, 세살때부터 대구에 살며 초·중·고를 모두 나온 현후보 가운데 누가 더 ‘토박이’인지는 대구가 다 안다”며 “14대때 남구에서 낙선하자 서울로 간 사람이 ‘철새’ 운운하는 것은 대응할 가치조차 없다”고 역공했다.
수성갑의 김만제(金滿堤·한나라)후보도 자신에 대한 ‘철새’ 공세와 관련, “철새도 시베리아산이 있고 중국산이 있는데 나는 ‘수성 본토산’”이라고 공박한 뒤 “수성에서 초·중·고를 마쳤고 뼈를 묻을 본인이 이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연고를 주장했다.
경북고 7년 후배인 박철언(朴哲彦·자민련)후보는 “김후보는 수성구에 있는 경북중·고 출신이라고 연고성을 강변하나 당시 학교는 중구에 있었다"며 “양지만 찾는 철새가 날아가면 그만이듯 김후보도 50년만에 찾아왔다가 뜻을 못이루면 날아가 버릴 ‘정치 철새’일 뿐”이라고 반격했다.
○…전북 전주 덕진의 여성 후보들이 독특한 홍보 전략이 화제다. 오정례(吳正禮·무)후보는 말띠(34세)인 자신을 ‘애마부인’이라고 명명한 뒤 31일 직접 말을 탄채 거리 유세에 나섰다. 오후보는 선거사무실앞에 1980년대 인기를 끌었던 영화를 패러디한 ‘애마부인 여의도 간다-주연 오정례, 절찬상영 3월28일∼4월13일’이라는 문구를 담은 가로 5㎙, 세로 4㎙의 대형현수막도 내걸었다.
허남주(許南柱·한나라)후보도 기호1번인 자신을 찍어 달라는 의미로 유세 차량에 ‘남편 여러분, 하루에 1번 아내의 손을 잡아줍시다’라는 글귀를 부착하며 시내를 누볐다.
○…울산 중구의 박삼주(朴參柱·무)후보는‘나홀로 오토바이 유세전’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15대에 이어 두번쩨 출마한 박후보는 울산지역 출마자 20명중 유일하게 재산세와 소득세가 없는 인물로, 입후보에 필요한 기탁금 2,000만원도 자서전 3,000권을 팔아 급조했다.
거리유세를 위해 타고 다니는 50cc급 오토바이도 오토바이 가게를 운영중인 후배가 기탁한 것. 이를 딱히 여긴 다른 후배가 1톤짜리 트럭을 기증했으나 마이크, 앰프 등 부대시설물을 마련하지 못해 놀리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울산 남구에 나선 이규정(李圭正·민주)후보는 “한나라당은 김대중 대통령이 취임초 외환위기를 1년6개월안에 극복하겠다고 했을 때 ‘그렇게 되면 손에 장을 지지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 책임을 져라”며 상징적 의미로 뚝배기와 서한을 이회창(李會昌)총재에게 우편으로 보냈다.
대구=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전주=최수학기자 shchoi@hk.co.kr
울산=김광수기자 k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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