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로 올랐던 사람들이 모두 쟁쟁해, 사실 기대하지도 않았죠.” 낙점 소식을 듣고는 몇 번이나 확인해 봤다는 황정민(32). 극단 목화의 ‘춘풍의 처’타이틀 롤로, 바람난 남편을 기어이 집안에 잡아둔 여장부를 옹골차게 연기한 주인공이다. 연극 입문 8년 만의 경사.“나이가 어려, 여자의 한과 아픔을 제대로 표현해 낼 수 있을지 걱정했어요.” 그러나 일곱살부터 해 온 살풀이, 승무, 화관무 덕택에 우리 고유의 체언이 몸에 배었던 데다, 목청까지 탁 트였다. 한국적 정서를 ‘즉물적으로’ 구현해 낼 수 있는 조건을 구비했다.
그는 곧 다시 ‘춘풍의 처’가 돼 길을 떠난다. 목화 단원들 20명과 함께 4월 12-5월 20일 신일고, 한성과학고, 서울대 등 서울의 12개 학교에서 펼치게 될 순회 공연이 기다리고 있다.
/장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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