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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품 주제에 '서울'도 포함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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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품 주제에 '서울'도 포함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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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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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무용의 신화' 피나 바우쉬 내한독일의 천재 안무가 피나 바우쉬(60)가 자신의 무용단인 부퍼탈 탄츠 테아터를 이끌고 31일 내한, 이날 오후 2시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무용과 연극의 경계를 허물어버린 ‘탄츠 테아터’(춤연극) 양식을 창조, 현대무용의 흐름을 바꾼 신화적 존재다. 이번이 두 번째 내한. 1979년 세종문화회관 공연 이후 21년 만이다. 부퍼탈 탄츠 테아터는 LG아트센터 개관축제에 초청돼 4월 3-6일 공연한다.

작고 가냘픈 몸매에 검은 옷차림으로 나타난 그는 수줍은듯 조용한 미소로 인사를 했다. 낮은 목소리로 “아주 오랜 만에 한국에 다시 와, 새로 문을 연 극장에서 공연하게 돼 기쁘다”고 말을 뗐다.

그의 안무 작업은 무용수들에게 어떤 표현을 해보라고 주문해서 그것들을 연출하는, 매우 독특한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작업 방식을 그는 ‘작은 보석들이 모여서 큰 보석을 이루는 것’에 비유했다. 이번 작품은 1982년 초연된 ‘카네이션’으로 8,000 송이의 카네이션(조화) 속에 인간 군상의 다양한 모습을 펼친다.

“제 작품의 주제는 언제나 ‘인간’입니다. 무엇이 우리를 불안하게 하고 즐겁게 하는지 보여주려고 노력해왔지요. 최근에는 한 도시에 오래 머물면서 그 도시를 주제로 창작하는 데 관심을 많이 쏟고 있는데, 서울에서도 그런 기회가 있으면 멋질 것 같군요.”

그의 세계 도시 시리즈는 1989년 이탈리아 팔레르모시의 위촉으로 이뤄진 ‘팔레르모, 팔레르모’를 시작으로 마드리드, 빈, 리스본, 홍콩 등으로 이어졌다. 그의 작품목록에 올라갈 올해의 도시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이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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