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했던 케난 에브렌(83) 전 터키 대통령이 29일 검찰에 전격 기소됐다.터키 남부 아다나주의 사시트 카야수 검사는 이날 에브렌 전 대통령이 1980년 무혈 쿠데타로 정권을 찬탈하면서 국회 및 다른 국가 기관들의 업무를 마비시킨 죄를 물어 그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카야수 검사는 에브렌 전 대통령의 죄목이 사형에 해당한다고 밝혔는데, 재판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에브렌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가 왜 수개월 밖에 공소 시효(20년)가 남지 않은지금에 와서 갑자기 이루어졌는 지 그 배경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에브렌 전 대통령은 1980년 9월 12일 군 참모총장 시절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은 후 1983년 터키를 민주주의 체제로 복귀시키며 1989년까지 대통령을 지냈다.
그를 기소한 카야수 검사는 한 달 뒤 정년 퇴임할 예정이다. 터키 군부는 1960년 이후 3차례나 정권을 장악한 바 있으며 아직도 정부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앙카라 AP = 연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