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15일에 치르는 2001학년도 수능시험에 제2외국어가 선택과목으로 도입됨에 따라 수험생들의 걱정이 적지 않다.첫 시험인데다 선택과목이긴 하지만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73개 대학에서 제2외국어 성적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능 출제를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이근님 연구위원의 말을 들어보면 너무 염려할 필요는 없다.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충실히 익힌 정도면 좋은 점수를 받는 데 큰 문제가 없습니다. 특히 일본어가 쉽다는 잘못된 선입견을 갖고 독일어나 스페인어를 배우다가 일본어로 바꾸는 바보짓은 절대 하지 마세요.”
일본어를 택한다고 해서 시험에 유리할 것이 없는 이유는 프랑스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중국어 독일어를 막론하고 해당 과목 표준점수 평균이 100점 만점 기준으로 75∼77점 정도가 되도록 출제하기 때문이다. 일본어는 처음에 배우기 쉬운 만큼 좀 어렵게, 러시아어 등은 처음에 배우기 어려운 만큼 좀 쉽게 내 난이도를 맞춘다는 얘기다.
평가원이 밝힌 제2외국어 시험 시행지침이나 예시문제를 봐도 이 연구위원의 조언은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우선 시행지침의 출제범위를 보면 각 과목별로 발음·철자, 어휘, 문법, 문화가 3개씩 12개 문항이고 의사소통기능을 묻는 문제가 18개 문항이다. 발음·철자는 교육과정 제2외국어I에 제시돼 있는 기본어휘 범위에서 출제한다. 기본어휘표에 없는 단어는 문제지에 주석을 달아준다. 일본어도 어휘표에 없는 한자는 주석을 달아준다.
문항 형태는 다른 영역과 마찬가지로 5지선다형을 기본으로 하고 정답을 2개 골라야 하는 문제도 있을 수 있다.
문법도 교육과정 범위를 넘어서는 어려운 내용은 나오지 않는다. 예를 들어 독일어는 미래와 과거완료시제, 수동태, 접속법, zu부정사, 프랑스어는 근접과거, 반과거, 제롱디프, 지시·관계대명사 등은 출제하지 않는다. 러시아어의 경우 형용사의 비교·최상급, 조건법은 내지 않고 스페인어도 수동태, 소유대명사, 과거완료 등은 나오지 않는다.
특히 평가원 홈페이지(www.kice.re.kr)로 들어가 기관 소개→교과별 홈페이지→제2외국어 연구실→자료실을 클릭하면 원하는 과목의 예시문제가 나와 있어 시험대비에 별 부족함이 없다.
이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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