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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적과의 동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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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적과의 동침'

입력
2000.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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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敵將' 박주봉, 모국서 전지훈련“경민아, 타점을 높게 가져 가야지.”

태릉선수촌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한국배드민턴대표팀 등뒤로 낯익은 목소리가 날아왔다. 말레이시아배드민턴대표팀의 박주봉(사진)수석코치가 한체대 제자이자 96애틀랜타올림픽 혼합복식 파트너였던 나경민(눈높이)에게 어깨 너머로 한수 지도를 했던 것.

박주봉수석코치는 26일부터 말레이시아선수단(10명)을 이끌고 태릉선수촌에 입촌, 한국선수들과 동고동락하며 코트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이번 합동훈련은 말레이시아협회와 지난해 10월 영국 대표팀에서 말레이시아대표팀의 수석코치로 자리를 옮긴 ‘배드민턴 황제’박주봉의 강력한 요청으로 이루어졌다.

취약종목인 복식을 보강하려는 말레이시아와 복식에서는 세계정상을 지키고 있지만 단식에서는 이렇다할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있는 한국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 것이다.

두팀의 목표는 하나. 서로 가상 적과의 실전을 통해 9월 열리는 시드니올림픽에서 보다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그러나 훈련 5일째인 박주봉코치는 내심 훈련성과에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복식강국 한국의 김동문(삼성전기)-나경민(눈높이) 김동문-하태권 이동수-유용성(이상 삼성전기) 여자복식의 나경민-정재희(삼성전기)조 등 세계최강의 복식조들과 많은 연습경기를 할 계획이었지만 한국선수들이 장기간의 해외대회 출전으로 몸상태가 안좋았던 것.

더욱이 권승택감독과 박주봉코치는 처남 매형지간이다. 박주봉코치의 누나가 권감독의 부인. 오랜만에 만난 처남-매형이지만 사담은 접어두고 서로의 전력을 탐색하는데 한치의 양보도 없다.

말레이시아는 시드니에서 동메달 1개이상이 목표인 반면 한국은 복식에서 최소 2개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한국과 말레이시아는 시드니올림픽 남자복식에서 격돌할 전망이다.

한국과 말레이시아팀은 다음달 2일 일본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나란히 출국할 예정이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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