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불청객 황사가 붙박이 손님이 됐다. 전에는 4,5월에 몇차례 나타날 뿐이던 모래바람이 올해는 벌써 4차례 내습했고, 지속기간도 길어져 푸른 하늘 보기가 어렵다.진원지인 중국 서북지방 사막과 황허(黃河) 상류 황토지역에 비가 오지않아 토양이 극도로 메말랐기 때문이라 한다. 흙먼지를 실어나르는 편서풍 세력이 예년보다 강해진 것도 원인의 한가지다. 올해만 이렇다면 참을만 하련만 갈수록 심해질 것이라니 걱정이다.
■중국에 사막으로 변하는 땅이 많기 때문이라 한다. 중국의 사막은 전국토의 12%(약 120만㎢)다. 지금 사막으로 변하고 있는 지역도 남한 면적의 4배 가까운 35만㎢다.
버드나무 숲이 드넓다고 ‘버드나무의 고향’으로 불리던 내몽골 아라푸(阿拉普)지역은 매년 수백㎢의 광활한 땅이 사막으로 변해가고 있다. 무절제한 벌목과 방목, 경작지 증가 등이 고온 건조화의 원인이 돼 헤이허(黑河)유역 강수량이 급감한 때문이다.
■황사는 까만 옛날부터 있었다. 기원전 1150년 중국 상(商)나라 때 “흙비가 내렸다”는 기록이 있고, 우리나라에도 백제 무왕 7년 “황사현상(雨土)으로 낮이 어두웠다”는 기사가 삼국사기에 나온다. 문제는 황사의 유해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것이다.
중국 해안 공업지역 공장굴뚝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이 모래바람에 휩쓸려 와 납 카드뮴 같은 중금속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국민건강과 산업에 미치는 악영향은 돈으로 추산하기 어렵다.
■수천년 가뭄과 홍수에 시달려 온 중국정부는 사막화지역 조림사업에 막대한 국력을 쏟아붓고 있다. 1950년부터 ‘녹색의 만리장성’이란 기치 아래 수십억그루의 나무를 심었지만 강수량 부족으로 성공률은 극히 저조하다.
피해를 견디다 못한 한국과 일본이 조림사업 지원을 약속했지만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같다. 황사바람 속에 호흡하기도 겁나는 계절, 우리 땅 정치마을에서 나오는 악취 소음 분진공해도 갈수록 심해진다. 국민이 안심하고 숨쉴 곳은 어딘가.
/문창재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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