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개막한 제3회 광주 비엔날레에서 대상 수상작가로 선정된 이란 출신 여성 작가 쉬린 네샤트(43)는 1982년부터 뉴욕에서 사진영상작가로 활동중이다. 이번 비엔날레에는 작품만 출품하고 내한하지는 않았다.1999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국제상을 수상하는 등 이미 세계적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광주 비엔날레에서도 본전시와 특별전 커미셔너가 각각 작가로 선정해 유럽아프리카 섹션과 특별전 섹션 두 군데에 작품을 출품했다.
본전시 유럽아프리카관에 ‘환희 시리즈’를, 특별전에 ‘터뷸런트 시리즈’를 전시했다. 둘 다 비디오 작품으로 ‘터뷸런트 시리즈’는 지난해 베니스에서 국제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UC버클리대학과 대학원에서 회화와 미술이론을 전공한 그녀는 원래 사진작가로 출발했으나, 최근 비디오 작업도 활발히 하고 있다. 1997년 제2회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도시와 건축전’의 커미셔너였던 건축가 박경씨와 결혼했으나 지난해 이혼했다.
출품한 비디오 작품 ‘환희’는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탐구로 ‘人+間’이라는 광주 비엔날레의 주제를 잘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어두운 방안에 두 개의 흑백 화면을 마주 설치해, 한쪽에는 흰 와이셔츠와 검정바지를 입은 한 무리의 이란 남성들의 권위적인 모습을, 또 다른 쪽에는 이란의 전통 의상인 차도르를 입은 여성 군중의 모습을 대비했다.
남성은 이야기의 중심이며, 넋을 잃고 남성을 바라보는 여성은 바로 관객임을 암시하고 있다. 이란의 정치 사회 상황을 드러내면서, 동시에 여성학적 관점에서 제3세계 여성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광주=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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