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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시인 윤동주 기념관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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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시인 윤동주 기념관 설립

입력
2000.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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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시인 윤동주(尹東柱)의 기념관이 모교인 연세대에 들어선다.연세대(총장 김병수·金炳洙)는 1938년 윤동주 시인이 이 학교의 전신인 연희전문 문과 재학시절 기숙사로 사용한 핀슨(Pinson)관을 기념관으로 꾸며 개교 115주년 기념일인 5월13일 공개하겠다고 29일 밝혔다. 윤동주 기념관은 그가 재학했던 북간도 룽징(龍井·현 옌볜자치구) 대성학교에 소규모로 만들어져 있으나 국내에서는 처음 만들어지는 것.

학교측은 우선 윤시인이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5평 규모의 방을 고증을 통해 재학당시의 모습과 최대한 비슷하게 꾸민 뒤, 유족들이 기증한 미공개 자필 시 원고 뭉치 및 사진, 관련 학술논문, 도서, 시집 등을 비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관련 다큐멘터리를 정기적으로 상영하고 그의 시가 담긴 음악이 흘러나오도록 해 재학생과 일반인들에게 공개키로 했다.

학교 관계자는 “ ‘새천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대표적인 동문의 기념관 설립을 추진하던 중 윤동주시인이 연세대의 건학이념과 새천년의 희망찬 이미지에 가장 들어맞는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1917년 북간도 명동촌에서 출생한 윤동주는 1938년 연희전문 문과에 입학한 뒤, ‘서시’(序詩) ‘별 헤는 밤’ ‘십자가’ 등 다수의 시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등의 시집(41년)을 남겼으며 일본 유학중 사상범으로 체포돼 45년 2월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생체실험 병균이 담긴 주사를 맞고 옥사 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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