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사,OEM방식 수출탈피…해외공략 붐‘글로벌화만이 살길이다’.
벤처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 그동안 벤처기업의 해외진출은 제조 벤처들의 단발성 또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수출이 주를 이룬 반면 이제는 인터넷 업체들까지 가세해 현지법인이나 지사를 설립하고 체계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만리장성을 뚫어라
벤처들의 진출이 가장 활발한 곳은 중국. 시장규모나 성장잠재력이나 가장 큰 지역인데다 중국 공략에 성공할 경우 아시아시장, 나아가 세계시장 진출에도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츠닷컴(대표 이진성)은 중국 정보통신업체와 합작사 신성기공을 설립하고 15일 중국어 포털사이트 ‘Z시대(時代)’(www.z000.com.cn)를 오픈했다. z시대는 개설 3일만에 회원 5,000명, 하루 방문자 1만명을 돌파하며 순항중이다.
한소프트네트(대표 이강민)는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베이징(北京) 중관춘(中關村)에 내달 3일 160평 규모의 PC방 ‘웹스테이션’을 개설한다. 현지 합작법인 웹스테이션차이나를 통해 총 260곳에 PC방을 설립할 계획이다.
소프트웨어업체 미래를여는사람들(대표 장용진)도 멀티미디어 저작도구 ‘슈퍼매직2000’의 중국 진출을 위해 현지업체와 조인트벤처 설립을 추진중이다. 인터넷카드 업체 레떼(대표 김경익), 인터넷 접속서비스 ‘원클릭’ 개발사인 네오위즈(대표 나성균) 등도 최근 중국을 방문, 합작파트너를 물색중이다.
■해외 마케팅거점을 확보하라
국내에서 탄탄한 기반을 다진 중견 벤처업체들도 글로벌화의 첫 단계로 해외 마케팅 거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네트워크장비 업체인 이지디지탈(대표 이영남)은 미국 LA와 중국 상하이(上海)에 지사를 설립한 데 이어 실리콘밸리에 마케팅법인 설립을 추진중이다. 애니메이션 압축 기술을 개발한 한국미디어산업(대표 정병철)도 5월께 미국, 하반기중 일본에 현지법인을 설립, 애니메이션 종주국 공략에 나설 예정.
최근 인도네시아에 합작법인을 세운 쓰리알소프트(대표 유병선) 등 리눅스 업체들의 해외 진출 움직임도 활발하다. 인젠 사이버텍홀딩스 등 유망 정보보안 업체들도 미국 일본 등에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분주히 뛰고 있다.
나모인터랙티브 박흥호사장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정보통신 산업은 글로벌화만이 살길”이라며 “모처럼 불붙은 벤처붐이 열매를 맺으려면 더 많은 벤처기업이 해외로 적극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입력시간 2000/03/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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