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까지 후보등록을 끝낸 총선 출마자들은 “명의(名醫) 허준이 경제를 살리기위해 환생했다”는 등 갖가지 기발한 아이디어를 동원, 본격적인 표밭갈이에 나섰다. 덩달아 선관위의 발걸음도 바빠졌다.○…청주 상당구에선 ‘허준 벤치마킹’바람이 거세다. 일찌감치 ‘청주의 허준’을 자처한 한대수(한나라)후보는 “깨끗한 이미지를 유권자들에게 쉽게 전달하고 인지도도 높이기 위해 TV드라마 ‘허준’을 모델링했다"고 밝혔다.
홍재형(민주)후보 역시 경제 부총리 등을 역임한 경제 전문가로 IMF 관리체제 이후 어려움에 처한 청주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경제 명의’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반면 구천서(자민련)후보는 “허준이 스스로를 내세우는 것 봤느냐”고 역공하며 “궂은 일을 앞장서서 해결한 나야 말로 충북을 살릴 차세대 지도자”라고 응수했다.
○…춘천 총선연대는 오전 춘천시 약사동 대한성공회 춘천교회에서 이상용(민주), 유종수(한나라)후보, 한승수(민국), 최동철(무), 이용범(무)후보 등 5명을 초청해 공명선거를 다짐하는 후보자 서약식을 열었다.
모두 춘천고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법정선거 자금 준수 상대방후보 비방 금지 및 정책선거 시행 연고주의에 의한 선거운동 지양 등 3개 항목에 서명했다.
○…전북 임실군 농민회는 총선연대가 낙선대상으로 선정한 김태식(민주)후보의 낙선을 위해 경쟁후보에 대한 지지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강완묵 임실군 농민회장은 “28일 대표자회의에서 김후보의 낙선을 위해, 경쟁후보 중에서 당선 가능성도 높고 젊고 참신한 개혁적 이미지를 갖춘 이돈승(무)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충남 청양·홍성에서 이완구(자민련)후보는 지난해 충남도 국정감사에서 도청이전기획단을 재가동하겠다는 심대평 지사의 답변을 이끌어냈다는 점을 과시하고 있고, 홍문표(한나라) 후보는 우선 충남도 ‘서부출장소’를 유치해 도청이전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입장이다.
박호순(민주당)후보는 민간으로 구성된 `도청유치위원회'를 적극 지원하고 과학적인 도청 유치 논리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10명의 후보가 출마한 공주·연기에서 정진석(자민련) 후보는 일제 강점기인 지난 1932년 주민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대전으로 이전된 도청을 다시 공주로 되돌리겠다는 `환청(還廳)론'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임재길(민주당)후보도 도청 유치를 위해 도로등 기반시설을 만드는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상재(한나라)후보는 도청이 이전되려면 새로운 도시가 형성돼야 한다며 국고 지원을 따내 공주와 연기의 경계 지점을 이전 부지로 제시하고 있다.
○…전남 나주경찰서는 배기운(민주)후보측이 고발한 박모(22), 배모(19)씨의 신병처리를 놓고 고심끝에 광주지검에 지휘를 품신했다. 경찰이 박씨 등으로 부터 모두 5개 분량의 비디오 테이프를 압수, 분석한 결과 지난 10일 민주당 개편대회 장면부터 지구당 사무실 출입자, 배후보가 방문한 장소, 김대동 나주시장의 차량 미행 장면 등이 담겨져 있다.
사법당국은 일단 이들의 혐의를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 방지법 위반으로 보고 있지만 현행 선거법에는 상대방 후보를 미행하고 감시한 경우에 대한 처벌조항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
총선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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