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 11개 회원국 중 이란과 이라크를 제외한 9개국은 다음달 1일부터 원유 생산량을 6.3% 늘려 하루 145만배럴씩 증산하기로 결정했다고 29일 공식 발표했다.미국은 이번 합의로 OPEC와 비(非)OPEC 산유분을 합쳐 하루 280만배럴이 더 생산돼 연말까지 유가가 배럴당 24달러선이 될 것이라면서 OPEC의 증산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향후 유가 동향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릴와누 루크만 OPEC 사무총장은 이날 9개 회원국이 새로 합의한 2,106만9,000배럴을 목표로 하루 145만2,000배럴씩 산유량을 늘리기로 했다면서 오는 6월21일 빈에서 다시 회동, 이번 합의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빌 리처드슨 미 에너지장관은 현 OPEC 산유 상한인 하루 2,300만 배럴에 더해 OPEC의 증산분과 초과생산분, 비OPEC 산유분 등을 합쳐 하루 280만배럴의 석유가 더 생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리처드슨 장관은 총 산유량 증가 규모로 볼 때 목표 이상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증산안에 합의하지 않은 이란의 경우 이달 31일까지로 돼있는 기존 감산 합의에 따른 산유량은 하루 335만9,000배럴이었으나 2월에는 347만7,000배럴을 생산한 것으로 소식통들은 전했다.
또 유엔의 석유금수 조치에 따라 앞서 OPEC의 감산 합의에 참가하지 못한 이라크는 오는 10월 하루 산유량을 340만배럴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OPEC의 증산 결정에 대해 “긍정적인 사태 진전”이라면서 증산은 세계경제 성장을 지지하고 원유 수급에도 보다 균형을 이루게할 것이라고 말했다.
/빈·워싱턴 AP =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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