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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 탤런트 노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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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 탤런트 노현희

입력
2000.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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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멜레온 노현희(29). MBC 시트콤 ‘세친구’에서 푼수로, 4월 1일부터 방송될 KBS 대하사극 ‘태조 왕건’에선 교태와 근엄을 겸비한 진성여왕으로, 그리고 5월 방송 예정인 SBS주말극 ‘덕이’에선 성실한 요리집 여사장으로 방송 3사를 넘나들며 전혀 다른 캐릭터를 소화한다.다양한 캐릭터의 자연스런 연기 표출은 연기에 대한 열정과 잡초 근성이 있기에 가능했다. 3년을 무명으로 보냈다. 한성대 무용학과 재학중인 1991년 톱탤런트 대회에 입상해 연예계에 입문했다. 동기인 이병헌 김호진이 잘나가는 동안에 그녀는 술집여자, 다방종업원 등 엑스트라로 수십편 출연하며 기회가 오기를 기다렸다.

“탤런트 시험 합격은 결코 성공의 보증수표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어요. 워낙 연기가 좋아서 버틴 것이지요.” 그녀의 얼굴이 알려진 것은 우여곡절 끝에 캐스팅 된 KBS 드라마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도회적 외모 때문에 당초 캐스팅에 빠졌다가 푼수 시골처녀로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이름 석 자를 새겨 놓았다. 3년간 출연 후 이 드라마의 출연진 전면 교체 방침으로 그녀 역시 퇴출됐다. “정말 힘들었어요. 이제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 였는데…” 그녀는 다재다능한데다 승부욕이 있다. 무용뿐만 아니라 노래에도 능하다. 늘 노력한다. 대본을 받으면 100번 정도 읽고 녹음하면서 캐릭터 연구도 한다. 그리고 최소한 1년에 한 번씩 뮤지컬이나 연극에 출연해 부족한 연기력을 보완한다. 드라마에서 대사도 안되는 벼락 스타들의 노력과는 비교가 안된다.

그녀가 다시 도약한 것은 지난해 SBS 주말극 ‘파도’ 에서 주연인 이영애의 친구인 술집여자 역을 맡으면서부터. 노현희는 이영애의 결혼과 함께 역이 없어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작가 김정수는 너무 열심히 연습하는 노현희를 보면서 드라마가 끝나는 날까지 배역에 대사를 줘 그녀를 살려냈다. 노현희는 “김정수 선생님은 제 연기생활의 은인이지요. 김선생님이 지나가는 행인 역할을 준다 해도 기꺼이 출연할 생각입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주연은 조연이 뒷받쳐줘야 빛이 나죠. 비록 제가 조연이라도 저로 인해 주연이 빛난다면 저의 존재 의미는 분명 큰 것이 아닌가요” 조연 역할론을 말하는 그녀는 이제 연기의 참 맛을 알아가고 있는 것 같다.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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