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쫑파티의 명암22일 오후 6시 30분 KBS 대하사극 ‘왕과 비’ 종영(쫑)파티가 열린 여의도 전경련 회관 20층 라운지. 탤런트 김성환의 진행으로 이형모 KBS 부사장, 김종선 PD, 채시라 임동진 등 출연·제작진 200여 명이 참석했다. 제작진에게 감사패가 전달되고 이부사장의 치사, 출연진의 소감 발표, 노래 순서로 성대하게 진행됐다.
반면 KBS 아침 드라마 ‘만남’의 쫑파티는 28일 오후 5시 30분 KBS 별관에서 조촐하게 열렸다. 주연 이민영 박상민 등이 참가해 간단한 음식을 들며 그동안 드라마 제작중의 이야기를 나누며 마무리를 했다.
■규모는 시청률에 따라
쫑파티 규모는 이처럼 방송된 드라마나 프로그램의 인기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쫑파티가 성대하게 열리면 그 드라마는 인기가 있었다는 것을 증명한다.드라마의 인기가 높을 경우, SBS는 여의도 CCMM 빌딩, MBC는 63빌딩, KBS는 전경련회관 등에서 성대한 쫑파티를 갖는다. 그리고 사장을 비롯한 임원진이 참석하고 주요 출연진 연출진 제작진이 모두 나온다. 회사가 적지 않은 격려금까지 전달한다. SBS가 CCMM 빌딩에서 연 쫑파티로는 5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토마토’, 꾸준한 인기를 모은 ‘은실이’, 타방송사 뉴스 시간대까지 잠식한 ‘파도’였다. MBC는 63빌딩에서 일일 드라마로 큰 인기를 얻은 ‘보고 또 보고’ ‘육남매’ 등의 종영 파티를 연 적이 있다.
반면 인기가 없었던 SBS ‘크리스탈’과 MBC의 ‘마지막 전쟁’에 밀린 SBS‘고스트’ 제작진은 외부에 알리지 않고 자신들끼리 식당에서 소주를 기울이며 조촐한 파티를 가졌다.
■2차, 3차까지
바쁜 연예인들이라도 쫑파티 날은 거의 참석한다. 공식적으로 열리는 쫑파티가 끝나면 2차가 이어진다. 2차는 여의도나 서울 강남 술집 등에서 열린다. 지난해 12월 ‘파도’ 제작진은 공식적인 쫑파티를 마치고 여의도의 술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연기자들은 술잔을 기울이며 서로의 노고를 치하하며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며 신나게 마무리를 했다.
물론 젊은 연기자들은 여기서 끝내지 않고 강남 등으로 건너가 뒷풀이를 한다. 작가 김정수씨는 “한 드라마가 끝나기까지 수백명의 제작진과 출연진이 장기간 고생을 한다. 쫑파티는 힘들 때 함께 작업했던 사람들을 위로하는 자리여서 꼭 참석한다”고 말했다.
■쫑파티의 에피소드
쫑파티장은 연예인의 패션쇼장을 방불케한다. 특히 파격적인 의상으로 참석자의 눈길을 잡는 사람은 박원숙 김혜수 등. 노래로 좌중을 휘어잡는 사람은 박근형 사미자 김성환 배도환 등이 유명하다. 쫑파티에 늦게 나타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연기자도 있다. 주로 젊은 톱탤런트들인데 김희선은 ‘토마토’ 쫑파티가 끝날 때쯤 나타나 선배 연기자들의 눈총을 받기도 했다.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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