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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운동" 1초라도 먼저

입력
2000.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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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등록 첫날인 28일 오전 지역 선관위에는 일초라도 빨리 선거운동을 시작하려는 후보들로 북새통을 이뤘다.○…전북 군산에서는 후보공천과 관련하여 민주당을 상대로 공천무효확인 및 공천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함운경 후보가 오전 9시 맨먼저 후보등록을 한후 곧바로 후보 등록을 하러온 강현욱 후보와 서로 악수를 하며 깨끗한 선거를 하자고 다짐했다.

자민련 공천자인 김현태씨는 “만국병으로 불리는 지역감정의 불씨가아직도 그치지 않고 있는데다 군산지역 정치풍토에 강한 회의감을 느껴 불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히고 후보등록을 포기했다.

○…부산 사상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려했던 조모씨는 집행이 만료되지 않은 사실이 밝혀져 후보등록이 취소됐다. 조씨는 오전 11시께 사상구선거관리위원회 사무실에서 후보자등록신청서를 제출한 뒤 총선기탁금 2,000만원을 내려는 순간 피선거권이 없는 사실이 드러나 신청서류를 되돌려 받았다.

조씨는 98년 5월 부산지방법원에서 도로교통법위반(음주운전)으로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오는 5월 27일에 형 집행이 만료되는 것을 밝혀졌다.

○…광주 남에 후보등록을 한 강도석씨는 이번 선거를 포함해 같은 지역구에서 각종 선거에 8번째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강씨는 지난 88년 13대 총선을 시작으로 92년 14대, 96년 15대 총선 등 국회의원 선거만 무려 3번이나 남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강씨는 또 91년 광주시의원과 95년, 98년 남구청장에 출마해 낙선한데 이어 지난해 남구청장 보궐선거에 또 다시 출마해 떨어졌다. 강씨는 "외부간섭 없이 정치를 하고 싶어 이번에도 변함없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시지부장인 박상규 후보 선거운동원과 한나라당 시지부장인 조진형 후보 선거운동원은 후보등록 개시시간 이전에 부평구청 지하1층 후보등록 사무실에 도착, 접수 순위를 다퉜다.

추첨을 통해 등록 기회가 먼저 주어진 조 후보측은 `후보자추천서'와 `등록대상재산공개확인서' 등 2가지 서류를 빠뜨렸고, 박 후보측은 조 후보측의 서류 누락 사실을 발견하고 선거관리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결국 박 후보측이 1순위로 후보등록을 마쳤고, 조 후보측은 누락된 서류를 첨부,뒤늦게 후보등록을 했다.

조 후보측은 “전날 선관위의 예비심사까지 통과해 놓고도 후보등록 당일 서류를 다시 정리하다 일부 서류를 빠뜨렸다”며 당혹스런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 중앙선관위 스케치--후보등록상황 등

한편 중앙선관위는 이번 선거부터 후보등록과 동시에 각 후보자들의 납세, 재산 사항을 선관위 인터넷 홈페이지(www.nec.go.kr)에 올린다고 ‘호언장담’했으나 대부분의 후보자가 등록을 끝낸 오후 2시까지 홈페이지에서 후보등록이 완료된 후보는 6명에 불과해 빈축을 샀다.

이같은 ‘사고’는 인터넷공개업무 전담부서가 전산실과 선거과로 이원된 ‘아날로그’업무방식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인천시 부평구 선관위는 한나라당 조진형 후보의 소득세 및 재산세 신고현황을 확인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부평구 선관위는 392억원대 재산가로 알려진 조 후보가 제출한 각종 세금납부내역 증빙서류가 20쪽 가까이 되는 바람에 납부 총액과 관련 서류를 꼼꼼히 대조하느라 꼬박 오전시간을 보냈다. 조 후보가 신고한 3년치 소득세 및 재산세 규모는 모두 33억9,500여만원이며, 이중 이자소득세만 2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평을 선거구에 출마한 자민련 김유동 후보의 신고재산은 부채만 1,400만원이어서 대조를 이뤘다.

○…전주 완산에서 후보등록을 한 임광순(61)후보는 `금배지'를 향한 7번째 도전에 나섰다. 임후보는 지난 10대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 고배를 마신 것을 시작으로 이번 총선까지 전주에서만 지역구 후보로 6번째 출사표를 던졌다. 12대 총선때는 지역구를 양보하고 신민당 전국구 후보로 국회의원에 도전했지만 여의도에 입성하지 못해 사실상 7번째 도전인 셈. 후보 등록을 마친 임후보는 "6전7기 불굴의 정신으로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당선되겠다"며 기염을 토했다.

○…부산 연제구 선관위는 오전에만 7명의 후보가 몰려 서류심사와 자료입력에 진땀을 흘렸다. 예년에 없던 병역과 납세증명서까지 추가된 데다 이같은 사항이 중앙선관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에 공개되는 탓에, 예년에는 후보 1명당 20분정도면 충분했던 서류심사 시간이 이번에는40분 이상으로 배나 늘었기 때문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27일 등록서류 예비심사를 하지 않았더라면 오늘은 정말 힘들었을 것”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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