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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날레 오픈 행사 천태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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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날레 오픈 행사 천태만상

입력
2000.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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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광주비엔날레가 29일 개막한다. 개막을 하루 앞두고 내외신 기자단을 대상으로 열린 프레 오픈 행사에서 흥미로운 작품을 출품한 작가를 일부 소개한다◇마류밍 (2층, 아시아)

중국의 행위예술가. 자신을 여성도 남성도 아닌 제3의 성으로 표현, 무질서한 성적 정체성을 이야기한다. 수려한 용모 때문에 사진만 보아선 여성작가라고 오인하기 쉬울 듯. 작가가 직접 나체로 나서 페인팅 퍼포먼스도 펼친다. 1993년부터 시작해 온 ‘아기’ 사진 시리즈에 주목하라. 여성스럽게 화장을 한 작가 얼굴에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성적으로 성숙하지 않은 영아의 몸을 결합, 인간의 평등을 추구한다.

◇윤석남 (2층, 한국)

여성의 자궁을 연상시키는 나무로 만든 꽃잎 보트가 수천개의 푸른 빛 투명 아크릴 구슬 바다 위에 떠있다. 아름답다. 조각배와 꽃신이라는 주물적 오브제를 통해 여성 삶의 역정과 업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니키 리(3층, 북미)

펑크족, 히스패닉, 여피, 노인 사회 등 다양한 문화적 상황 속에 직접 뛰어들어 그들과 같은 부류처럼 분장하고 그들과 함께 자신의 모습을 자동카메라 속에 담은 사진을 전시 중이다. 각 사진마다 변화하는 그녀의 캐릭터는 다원주의 문화 속 인간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한국 출신.

◇하비에 테레즈 (2층, 중남미)

베네수엘라 출신의 작가는 ‘쉬로딩거 철학자의 고뇌’라는 작품을 통해 잘못된 역사를 반복하는 인간의 우매함을 비판하고 있다. 비틀즈 음악

‘revolution’이 들려오는 공간에 박제된 고양이 위로 4,000개의 장난감 공이 사방에서 튀고 있다. 작가 말대로‘Mob of Universe’(거미줄 같은 세상)요, 혼돈의 세상이다. 부스 입구에 이발관 표시등을 설치,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작가는 “한국의 이발관에 대해 이야기 많이 들었다. 나도 한번 가보고 싶다”고 넉살을 떤다.

◇쉬린 네샤트(3층 유럽·아프리카)

이란 출신의 작가. 광주비엔날레 관계자들이 주목할만한 본전시 작가로 첫손 꼽는 세계적 작가. 이미지, 사진, 영상을 통해 작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탐구를 시도한다.

◇스라시 크솔윙(2층, 아시아)

태국작가. 전시장에 매트리스 12개를 설치하는 등 부스를 관객들의 휴식처, 안마시술소로 꾸몄다. 실제 맹인 안마사 3명을 고용, 관객들에게 마사지 서비스를 하고 있다. 작가는“방콕인들은 엄청난 스트레스 속에서 살고 있다, 우리는 긴장을 풀어야 한다“고 외친다. 줄서는 관람객들이 많을 듯하다.

/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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