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정당의 비례대표 공천에서 당외 인사가 수십억원대의 공천 헌금을 내고 당선 안정권에 배치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자민련이 28일 지난해까지 당에서 활동하지 않았던 조희욱 M.G 하이테크 회장과 안대륜 맥산회장을 각각 비례대표 2번 및 5번 후보자로 공천하고 여성 몫 1순위인 황산성 부총재를 당선이 불확실한 8번에 배치하자 당 안팎에서 거액 공천 헌금설이 제기됐다.
자민련의 한 관계자는 “당선 안정권에 배치된 당외 재력가는 특별당비 명목으로 50억원 가량의 자금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안다”며 “당선권에 공천된 당내 인사도 5억-30억원의 특별당비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자민련 조부영 선대본부장은 “비례대표 공천자들이 선거 지원을 위해 특별당비를 조금 내는 일은 있을 수 있지만 수십억원의 공천 헌금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민국당이 비례대표 1번에 공천한 강숙자 전 부산시교육위의장도 특별당비로 30억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민주당 정동영 대변인은 이날 선거대책위 회의후 한나라당과 민국당의 비례대표 후보 공천에 대해 금전수수 의혹을 제기하고 “당국은 선거후 즉각 수사에 나서 금전 공천 의혹을 밝힘으로써 사이비 의원들의 국회 등원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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