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광주 비엔날레가 오늘(29일)부터 71일간 열린다. 인간과 그를 둘러싼 공간의 의미를 해석하고 표현하는 주제로 열리는 이 행사에는 46개국의 작가 245명이 참가하므로, 국제행사로서 손색이 없다.이 비엔날레는 아시아 지역의 미술발전과 민주·예술의 도시로서 광주의 이미지를 세계에 부각시키기 위해 지난 95년 창설되었고, 출품작도 계속 질적 향상을 보여 왔다.
창설 취지로 볼 때 올 행사의 의미는 각별하다. 올해는 5·18 민주화 항쟁 20주년을 기념하는 해이고, 또 ‘문화의 세기’로 불리는 21세기를 여는 첫해이기 때문이다.
행사에는 본 전시회와 함께 ‘예술과 인권’ ‘북한 미술의 어제와 오늘’ ‘재일(在日)의 인권’ 등의 특별전이 마련되어 민주와 인권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그러나 이 비엔날레는 올 행사를 계기로 광주라는 지역성을 넘어 보다 국민적·국제적 행사로 자리매김되어야 한다고 본다.
생활 속에 문화의 비중이 커지는 2000년대를 맞아 지역문화의 역할이 한층 중요해지고 있다. 광주 비엔날레는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그런 지역문화를 이끄는 대표적 견인차가 되어야 한다.
부산과 광주의 문화는 더이상 서울을 거치지 않고 세계와 바로 대화하고 호흡해야 한다. 비엔날레의 1회 때는 내국인 160만명에 외국인 2만5,000명이 관람했고, 2회 때는 내국인 88만명에 외국인 2만8,000명이 찾아왔다.
비엔날레가 국내 잔치를 벗어나 국제적 성가를 얻기 위해서는 정선된 작가 초대와 함께 앞으로는 보다 보편적 주제를 추구해야 한다고 본다.
또한 행사 안내와 숙박, 관광 등에서 외국인을 위한 프로그램과 배려가 더욱 세심해져야 한다. 미술·문화계 인사뿐 아니라 많은 국민이 관심을 갖고 참여하여, 이 비엔날레를 좀더 확고한 세계적 행사로 정착시킬 단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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